'데브라이너-마레즈 연속 골' 맨시티, 파리에 2-1 역전승.. 결승 청신호

[UCL] 맨시티, 파리 원정에서 2-1 역전승.. 5일 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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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호(gunhofootball)등록 2021.04.29 09:36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파리를 꺾은 맨시티 ⓒ 맨체스터 시티 공식 트위터 캡처

 
과연 맨체스터 시티가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뤄낼 수 있을까.

맨시티는 지난 29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세에서 펼쳐진 20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맨시티는 사상 첫 결승에 한 발 더 가까워졌고, 파리는 미드필더 게예의 퇴장 악재까지 겹쳐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하프타임 이후 180도 바뀐 양팀의 경기

경기 초반에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3분 네이마르가 빠른 역습 이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에데르송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맨시티도 역습을 통해 파리의 골문을 노렸으나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선제골을 파리의 몫이었다. 전반 15분 디마리아의 코너킥을 마르키뉴스가 헤더로 정확하게 밀어넣으면서 1-0으로 앞서나갔다.

선제골을 얻어맞고 다급해진 맨시티는 라인을 올리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실속은 없고 급하기만 했다. 패스 전개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했고 부정확한 패스도 여러차례 나오면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42분에는 맨시티가 파리의 빌드업 실수를 가로챈 이후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나바스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전에는 맨시티가 점유율을 계속 가져갔고, 파리는 네이마르, 디마리아, 음바페를 앞세운 역습으로 맨시티의 골문을 위협했다. 후반 10분에는 음바페가 긴 패스를 받아 골대 앞에서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베라티의 발에 닿지 않으며 추가골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결국 맨시티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19분 데브라이너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아무에게도 닿지 않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맨시티로써는 뜻하지 않은 행운이 따라준 장면이었다.

맨시티는 이 분위기를 살려 바로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26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데브라이너가 프리킥을 얻어냈고, 마레즈가 수비벽 사이를 통과하는 절묘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파리는 후반 33분 게예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며 자멸했고, 결국 맨시티가 원정 1차전에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차지했다.

맨시티, 구단 역사상 첫 결승행 이뤄낼 수 있을까

맨시티는 지난 2010년 초반부터 아랍에미리트의 석유 재벌인 셰이크 만수르의 지원을 통해 빅클럽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맨시티는 2011-12시즌 40년만의 극적인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2017-18시즌, 2018-19시즌에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잉글랜드 최고의 팀 중 하나로 거듭났다. 

하지만 아쉬운건 챔피언스리그 성적이었다. 

2011-12시즌과 2012-13시즌 연속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신 맨시티는 2013-14 시즌 처음으로 챔스 16강에 진출했지만, 16강에서 FC 바르셀로나에 2-0, 2-1로 연이어 패배하면서 합계 스코어 4-1로 또 다시 탈락을 한 차례 경험했다. 다음 시즌에도 바르셀로나를 만나 합계 1-3 패배하고 16강 탈락을 경험했다.

그 다음 시즌인 2015-16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다 성적인 4강행을 이뤄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총 합계 0-1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한 2016-17시즌에는 16강에서 AS 모나코가 기적을 일으키고 8강에 진출하는 데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맨시티는 홈 경기에서 5-3 대승을 거두며 승리를 잡아두나 했지만, 원정 경기에서 1-3 패배하며 합 6-6(원정 다득점 원칙 모나코 승)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특히 그 다음 시즌에는 리버풀에 원정에서 0-3으로 패배하고 홈에서 1-2 패배하면서 총 합계 5-1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로 대패하면서 8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1차전 경기 전 리버풀의 팬들이 맨시티 선수단의 버스에 홍염을 던진 나쁜 사연도 있었기에 맨시티 팬들에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로 남았을 것이다.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토트넘과의 8강전에서 손흥민에 맹활약에 당하며 4-4(원정 다득점 원칙 토트넘 승)으로 패배했다. 특히 2차전 경기 막판 스털링의 극적인 역전골이 VAR로 취소된 것도 굉장히 아쉬웠다. 

지난 시즌에도 16강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격파하고도 8강 리옹전에서 충격적인 1-3 패배를 당하며 또 8강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최근 적극적인 투자로 잉글랜드의 축구를 정복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럽 대항전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또한 유럽 정복을 넘보기 위해 투자한 큰 자금도 그 의미가 조금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조금 다르다. 16강과 8강에서 묀헨글라트바흐와 도르트문트를 연속으로 꺾으며 약 5년만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고, 1차전에서도 파리를 꺾으며 사상 첫 결승행에 가까워진 상태다.

만약 맨시티가 결승에 진출한다면 그 상대는 첼시나 레알 마드리드가 된다. 두 팀 모두 챔스 우승 경험이 있는 반면 맨시티는 아직 우승 경험이 없기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가 맨시티의 위상에 있어서도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시티는 오는 5일 파리와의 2차전을 펼친다. 과연 맨시티가 사상 첫 결승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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