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과 통일운동(국회 탑돌이)
아주 드물지만 때로는 주연보다도 조연이 빛날 때가 있다.
'미나리'에서 윤여정이 그랬다. 누군들 주연이 되고 싶지 않겠는가? 조연으로 연기한다는 것은 다 내려놓고 그 영화의 주제에 몰입하므로 서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관객은 가끔 주연보다도 조연에게 눈을 돌릴 때가 있다. 70이 넘은 여배우, 젊었을 때부터 예쁜 얼굴과는 거리가 있었던, 거기에 허스키한 목소리까지. 과연 그녀는 무슨 힘으로 온 지구촌을 들었다 놓았을까? 무뚝뚝하지만 솔직담백한 어른의 모습을 담았다. 무엇보다도 연기 생활에서 묻어나오는 내공이 스며있다.
윤여정 현상은 '윤여정 신드롬'을 만들었다. 그녀의 삶이 평탄하지 않아서 고통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는 파닥파닥한 싱싱한 감각과 오랜 세월 또박또박 걸어온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자존심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윤며들게' 한다.
▲ 역대 남북합의 대통령 역대 남북합의 대통령 ⓒ 강명구
4,27 이후 매일 '남북정상합의 국회비준'이라는 슬로건을 등에 메고 국회 주위를 뺑뺑 돈다. 간절한 소망을 빌면서 탑돌이를 하듯이 국회를 돈다. 함성은 많은 소음 속에 묻히고, 무관심한 시선과 마주치지만 남북정상들의 조연이라도 기꺼이 하려고 '국회 탑돌이'를 매일 거르지 않고 또박또박 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남북한 국민과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한다. 또한 그동안 남북한 간에 존재하여 왔던 오랜 적대와 반목을 과감히 종식시키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획기적으로 열어나가며 남북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국회가 비준하여 평화통일의 의지와 진정성을 보여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들 마음속에 윤여정 현상이 '윤며들' 듯이 평화의 마음이 '평며들'고 통일의 소원이 '통며들'었으면 좋겠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