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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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숙(cysdog_92)등록 2021.05.10 11:32
우선 이글을 쓰기전에 이글의 내용은 지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생각임을 밝힌다.
나는 지금 홍콩에 살고있다.
신랑의 직장때문에 이곳이 두번째 거주하는 나라이다.
이 나라에 대해 많이 아는것도 없지만 벌써 4년째이다.
홍콩에는 사람이 정말 많다.
지금은 홍콩시위때부터 코로나때문에 관광객은 없는 상태라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다.
외국사람들도 많아서 광둥어를 몰라도 사는데에는 지장이 없다.
처음에는 광둥어를 배워볼까 했었지만 외국인인 나에게는 대부분 영어로 말을 한다.
홍콩은 섬나라여서 운전석도 우리와 다르고  달리는 차의 방향이 반대라서 아직도 횡단보도에서 두리번거리기도 한다.
그다음 적응이 힘든것이 횡단보도였다.
번화가횡단보도는 넓고 사람이 정말 많이 지나다녀서 횡단보도의 그런모습을 찍는 사람들이 많다.
떠밀려걸어가다보면 내가 가려고 하는 방향으로 헤집고 나가기도 힘들다.
그리고 사실 잘 비켜주지도 않아서 앞에 사람이 걸어와도 절대 길을 비켜주지않는다.
내가 광둥어를 몰라서 그런건지 말은 얼마나 투박하게 느껴지는지 말만 듣고있으면 싸우자는건가할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곳에 살면서 내 나름대로 이해한부분이 이런것이다.
우선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양보를 하면 끝이 안난다.
한명 비켜주면 뒤에 줄을 이어오니 내가 너무 오래 기다리게 된다.
사람이 많아서 장소마다 사실 시끄럽다.
처음엔 홍콩사람들이 목소리가 큰건가 생각한적도 있었다.
시끄러운곳에서 본인의 의견을 말하려면 목소리가 커질수밖에 없을꺼같고 많은 사람중에 나를 알리려면 튀는수 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가 중국사람들이 말이 많고 시끄럽다 라고 생각했던것같다.
양보는 안하지만 줄은 엄청 잘선다.
며칠전 갔었던 식당대기줄이 200번대가 넘어가서 나는 포기하고 나가는데 내 뒤로도 사람들은 계속 들어오고있었다.
한국도 그렇지만 홍콩의 식당건물에 들어가면 식당들마다 대식당들마다 어마어마하다.
내가 그렇게 긴시간을 밥먹으려고 기다리지않아서 그렇게 느낄수도 있지만 더 놀라운건 그 대기인수를 보고도 망설이거나 뭐라고 하지도 않고 번호표뽑아서 기다린다.
물건을 사서 계산하려해도 한국같이 빠르게 처리가 안되서 기다리던 우리는 또 저기서 인생상담하나보다 하며 투덜거린다.
사실 이런건 처음에 살았던 중남미에서도 이랬었다.
대형마트를 가면 나이 지긋한 분들은 무슨 이야기들을 그렇게 하는지 캐셔들과 뒷사람은 신경도 안쓰고 한참 시간을 보낸다.
관공서는 더해서 영화 주토피아의 나무늘보가 연상된다.
안~녕~하~세~요~.
대신 좋은점들도 있다.
한국에서는 뭔가 내가 빼먹은 서류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작성하고 나때문에 늦어질까봐 뒷사람 신경을 무지썼지만 거기에서는 직원도 앞에서 천천히 가르쳐주고 하라고 하고 뒷사람들도 그닥 신경쓰지않는다.
물론 아닌사람들도 아닌사람들 대부분 이랬었다.
집에서 일하던 아이에게 일당을 조금씩  모아서 하고싶은 미용공부도 하고 일을 못할때 쓸돈을 마련하라니까 지금 즐거우면 된다고 너무 밝게 웃으며 말하는데 더이상 내가 할말도 못했었다.
나는 집장만해보겠다고 쓸돈 아끼고 대출까지 갚아가고 그런데도 언제가 끝일지도 모르겠는데 가진거 없이도 저렇게 행복하게 살수가 있다니 욕심이 없어서 더 행복한건가 한적이 있다.
좋은 사람들이 아니여도 처음보는 사람들한테 항상 웃고 인사를 잘하는 중남미사람들과 지내다가 한국에 잠깐 들어가면 아줌마라는 말은 그렇게 많이 듣는지.
학원앞에서 아이내려오는거 기다리느라 정차하면 아줌마 소리지르는 나이많은 주차요원, 몰라서 물어보면 아줌마,왜 이걸 몰라요 면박주는 직원, 뭐라는지 못알아들어서 다시 확인하면 쳐다보지도 않는 커피숍직원들..
내가 나이도 있고 모르는게 많아서 그런지 면박을 주구장창 받고 다니다보면 나중엔 나도 저 죄송한데 하고 시작하던 내말투도 딱딱하게 나가게 된다.
나만 속상할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느낀다.
한국사람들이 마음속은 착한데 겉은 딱딱하다고, 마음속은  영혼은 없지만 입에 발린 친절한 말을 많이 하는 중남미사람들 어떤것이 더 좋은건지 모르겠다.
이곳 홍콩은 친절한거같으나 속은 전혀 내주지않는 것같은 그래서 서너번 만나도 더이상 친해지지못하는 그런느낌이다.
이 작은 홍콩에서도 우리가 서울깍쟁이이다 이런 얘기하듯 홍콩섬에 사는 사람들이 그렇다고 현지인들이 얘기한다.
이곳에 적은건 다 내 생각만이니 맞다, 아니다 얘기들은 마시길빈다.
같은 엄마뱃속에서 나온 내동생과도 나는 성격이 정반대이니 말이다.
다만 친절한 사람들을 계속 만나면 나도 친절한 사람이 되는것같은데 불친절한 사람들의 말을 계속 들으면 나도 화가 나고 나역시 그런반응을 하게 되니 나부터라도 오늘은 친절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아니, 불친절한 사람을 오늘은 안마주치고싶다.
내가 친절한 사람이 되도록..

갑자기 생각나는 말이다 .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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