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피를로, "과거로 돌아가도 나의 선택은 유벤투스!"

검토 완료

최병진(cbj0929)등록 2021.05.29 09:12
유벤투스에서 경질된 안드레아 피를로 감독이 유벤투스에 대한 애착을 들어냈다.

피를로는 본인의 SNS를 통해 "감독으로서의 첫 시즌이 끝났다. 강렬하고 복잡했지만 멋진 한 해였다. 유벤투스에게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다른 위험은 생각하지 않았다. 유벤투스 유니폼에 대한 존중과 나에게 주어진 프로젝트에서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려는 열망이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유벤투스의 모든 가족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히며 유벤투스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나타냈다.

유벤투스는 28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피를로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몇 달 전, 피를로는 첫 감독으로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그는 용기와 본인만의 스타일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었고, 이탈리아 슈퍼컵과 코파 이탈리에서 우승컵을 선사했다. 팀을 위해 보여준 모든 헌신과 용기에 감사한다"고 했다.

피를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드필더였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AC밀란에서 뛰며 스쿠데토 2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의 우승을 경험했다. 세계 최정상 미드필더가 된 피를로는 유벤투스로 이적해 4시즌 동안 유벤투스에게 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이후 2015-16 시즌을 앞두고 뉴욕 시티로 이적했고 다음 해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도자를 준비하던 피를로는 2020년 7월 유벤투스의 U-23세 감독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당시 유벤투스 감독인 '마우리시오 사리'가 경질되면서 단 10일 만에 1군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팀의 레전드이자 젊은 감독을 선임하면서 변화를 가져가려던 유벤투스의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선수 때와 달리 '감독' 피를로는 유벤투스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4-4-2를 바탕으로 백 포와 백 쓰리를 오가는 일명 '하이브리드 전술'을 추구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은 계속됐다. 게다가 경기 중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경험 부족을 들어냈다.

이탈리아 슈퍼컵과 코파 이탈리에서 우승컵을 차지했지만 리그에서 4위에 그치며 10년 만에 리그 우승컵을 인터밀란에게 넘겨줬다. 4위 자리 또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차지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겨우 획득했다. 결국 유벤투스는 피를로와의 공식 이별을 발표하며 빠르게 변화를 선택했다. 현재 후임에는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가 유력하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