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거물'들, 호남 지역 심판 인력 양성에 앞장서

박재민 해설위원, 김우식 올림픽심판이 강단에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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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aji527)등록 2021.06.16 11:46
동계스포츠 시즌이 끝나다 못해 찌는 해가 뜨거운 6월, 광주 동구에 위치한 조선이공대학교에 한국 스노보드판을 빛낸 유명인들이 모였다. 스노보드 심판이 전무하다시피 한 호남 지역에 전문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마음으로 합심한 것이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3유형(후진학선도형)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 교육과정의 명칭은 '동계스포츠 전문가 양성과정'. 20명의 수강생이 배움의 열정으로 주말 아침을 열고 있었다.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심판위원을 역임하고 있는 문현웅 교수(레저스포츠산업과)가 주관하는 본 과정은 6월 5일 시작해 6월 13일까지 1차로 운영됐다.
 
둘째 날인 지난 12일, 평창 동계올림픽 때 KBS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배우 박재민이 수업을 시작했다. 심판이 갖춰야할 자격과 관련 지식, 주의 사항, 심판으로서 느껴야 했던 부담감 등을 설명하고, 종목별 심판법을 수강생들에게 전수했다.
수업은 매우 흥미로웠다는 후담이다. 올림픽 당시 재치있는 입담과 귀에 쏙쏙 박히는 경기 해설로 호평을 받았던 인물다웠다. 한 수강생은 "3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 느낌, 어렵던 심판법이 자연스럽게 익혀졌다."는 후기를 남겼다.
 
박재민 심판위원장은 "스키장과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이라, 관심도 낮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해였다"며 "기회가 된다면 레저스포츠산업과 학생들 대상으로도 특강을 하는 등 호남지역 동계스포츠 활성화에 지속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후에 있는 심장병 어린이 돕기 자선 농구 행사를 위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역으로 떠나야했던 박재민 위원장. 바쁜 스케줄 중에도 서울-광주를 오갈만큼 스노보드계에 양질의 심판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진심이 엿보였다.
 
다음 바톤을 이어받아 교단에 오른 이는 국내 최초 스노보드 올림픽 심판인 김우식 상임심판이다. '스노보드를 좀 아는' 수강생들은 "평창 올림픽 개회식 때 모태범 선수 옆에서 심판 대표로 선서하셨던 분이에요!"라며 반가워했다.
이어진 시간에는 경기규정과 스피드·묘기 계열 심판법, 종목별 경기영상 분석 등을 배우고, 자격증 취득을 위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경기영상을 보고 평가기록지에 판정 기록을 하는 테스트다.
 
이날 박재민 심판위원장과 김우식 상임심판의 수업을 듣고 두가지 테스트에 통과한 이는 대한스키협회에서 발급하는 스노보드 심판 자격증 2, 3급을 취득하게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동계스포츠 인프라가 비교적 확충되고, 스키와 스노보드도 겨울이 되면 흔히 즐기는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역민들에겐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종목이다. 국내최초로 올림픽 국제심판으로 나선 이와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스노보드계에 빛을 비춘 이 등 스노보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 손을 모았으니, 호남지역에도 동계스포츠 활성화라는 훈풍이 불어오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학교 홍보팀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긴 했으나,
기사 내용이나 방향, 포인트가 상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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