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연기로 민주정부 4기 창출에 나서야

경선연기 당헌에 어긋나지 않아. 전국민 흥행으로 컨벤션 효과 제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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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cililla)등록 2021.06.19 15:07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 연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날이 커져나가고 있다.
 
애초 더불어민주당은 9월 초를 경선 일정으로 정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감염 위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제1 야당인 국민의힘 당이 내년 1월 이후로 경선일을 늦추면서  더불어민주당 내의 경선 일정 연기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모임은 지난 6일에 이어 하루 전인 18일에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일정 연기를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제4기 민주정부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차기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이를 위해 경선 일정 연기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9월까지는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들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이 전 국민의 관심을 끄는 이벤트가 되어야 컨벤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현행과 같은 비대면 방식의 경선으로서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경선 일정 연기를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예외적인 상황에서 당무위원회가 변경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는 점을 밝히고, 코로나19 대유행이야말로 예외적인 상황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민주당원과 민주당 지지자들이 주축이 된 '인연지기'도 경선 연기와 함께 공정한 경선 방식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명 도지사가 경선 후보로 나오고 있으나 과거 이 지사가 박스떼기를 주도했던 전적을 지적하며 이번에도 또 다시 부정을 저지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철저하게 재발 방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일정 연기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촉발되고 있다.
설훈 의원은 "9월 대선 경선은 무난하게 지는 길"이라면서 "무난하게 지는 것이 뻔히 보이는 길을 걸어갈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선 일정 연기에 강하게 반발하며 "약장수" 발언까지 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설훈 의원은 "경선 연기를 주장한 의원들에 대해 약장수라고 비유했다. 동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면서 "9월 경선하면 이기고 연말 경선하면 진다는 말인가.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상황을 정리했다.
 
이병훈 의원의 경우는 국민의힘 당에서 30대 당대표가 나온 것을 지적하며 정치환경이 급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에 걸맞는 경선 방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파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써 휴가철과 국정 감사를 앞둔 시점에서 후보를 선출해서는 안된다는 점과 당원과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또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경선 방식으로 변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병훈 의원은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제시하면서 경선 일정 연기가 당헌, 당규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지금은 경선 일정과 방식을 두고 유불리를 계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당과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영찬 의원도 "지금과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 지방을 돌며 당원과 선거인단이 투표하는 방식은 전혀 감동을 주기 어렵다"라는 문제점을 적시하면서, 동원형 선거방식에서 참여형 선거방식으로, 후보만 승자가 되지 않고 패자도 승자가 되는 방식으로, 다양한 흥행코드 삽입으로 축제형 혁신형 경선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 의원 "지금의 경선 방식은 평탄한 패배의 길"이라면서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절박함과 국민과 호흡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가 강조했다.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도 9월 경선을 고수하는 목소리의 맨 앞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있으며,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지사가 당시 정해져 있던 규정과 다른 '6월 이후 경선' 목소리를 냈었던 사실을 밝혔다. 즉, 이재명 지사가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원칙 고수' 불리할 때는 '원칙 변경'을 주장하는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이재명'이라고 정곡을 찔렀다.
 
한편 이재명 지사 측은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약장수'라고 비하 발언을 해, '원팀' 운운하던 평소 자신의 주장도 또 뒤집으며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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