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터키와 이탈리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한 달간 치뤄진 유로 2020이 마침내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로 2020 결승전을 치른다. 이탈리아는 4강 스페인전에서 아쉬운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도 덴마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키예르의 자책골과 연장전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유로2020 사상 첫 결승행을 이뤄냈다. 양 팀 모두 유로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이탈리아는 1968년 유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우승이 없고, 잉글랜드는 1996년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다. 무엇보다도 잉글랜드는1966 월드컵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 자체가 처음이다. 두 팀의 전력은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잉글랜드가 다소 우세하다는 의견이 많으나 공은 둥글기에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법. 안방에서 '유로 첫 우승' 노리는 잉글랜드 잉글랜드는 유독 유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축구 종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유로 1996 대회에서 기록한 4강이 최대 성적일 정도로, 유로 우승과 근접했던 적이 별로 없다. 특히 지난 유로 2016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아이슬란드에게 2-1로 패배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초반에도 많은 이들이 잉글랜드의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전에서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상당히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경기 총 득점이 단 2개에 그친다는 점이 이를 잘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서면서 잉글랜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16강 독일전 2-0 승리를 기점으로 8강 우크라이나전 4-0 승리, 4강 덴마크전 2-1 승리로 토너먼트 3경기에서만 8득점을 기록하는 완벽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공격진의 핵심인 라힘 스털링과 해리 케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잉글랜드의 장점은 역시 케인, 스털링, 사카, 그릴리쉬 등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한 공격 운용이다. 한 선수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공격은 토너먼트 대회에서 더욱 중요하기에 잉글랜드에게 이 장점은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 또한 이번 대회 단 1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는 탄탄한 수비진도 잉글랜드의 큰 장점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잉글랜드 팬들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과연 잉글랜드가 홈 팬들 앞에서 첫 '앙리 들로네'를 들어올리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부활 알린 '아주리 군단', 53년만의 우승 만들까 2006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대표팀은 칸나바로, 델피에로, 가투소 등 스타 선수들의 은퇴 이후 몰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특히 2018 FIFA 월드컵 본선행 실패 등 충격적인 결과를 맞이하기도 했고, 자연스럽게 자국 리그 세리에 A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탈리아는 우승 후보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스위스, 웨일스, 터키를 상대로 경이로운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 조별리그 3경기 7득점 0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토너먼트에서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16강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어렵게 2-1 승리를 기록했다. 8강전에서는 탄탄한 수비와 깔끔한 공격을 보여주며 벨기에를 2-1로 제압했고, 4강에서는 스페인에게 고전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조르지뉴, 로카텔리, 베라티, 바렐라 등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한 중원 밸런스가 돋보이고 있다. 조르지뉴의 빌드업 능력과 로카텔리, 바렐라의 공격력이 어우러지며 좋은 밸런스를 일궈내고 있다. 보누치와 키엘리니의 수비력과 키에사, 임모빌레, 인시녜 등을 활용한 공격력도 이탈리아의 장점이다. 다만 주전 왼쪽 풀백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의 부상 이탈은 이탈리아에게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는 경이로운 '무결점'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자신들의 부활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과연 이탈리아가 53년만의 '앙리 들로네'까지 들어올리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유로2020 #이탈리아 #잉글랜드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