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1만명 '비대면' 성경세미나, 대면 예배 고집 교회들과 비교

코로나19 종교집회 모범 사례 선보여... 기성교회 목회자들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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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호(revolution14)등록 2021.08.20 08:35
코로나19 종교집회 모범 사례 선보여... 기성교회 목회자들도 관심

신천지 예수교회 '비대면' 종교집회 신천지 예수교회가 지난 14일 온라인 말씀 세미나라는 제목으로 비대면 종교 집회를 기성교회 목회자를 포함해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 신천지 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예수교회)이 최근 1만명 '온라인' 성경 세미나를 열면서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교회들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신천지예수교회는 3000명 이상의 '비대면' 후속 교육도 예고했다.

■ 기자가 직접 본 1만여명 '비대면' 신천지예수교 세미나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증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4단계를 실시했지만 일부 대형 교회는 지자체의 제재에도 대면 종교집회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반면 대규모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한 신천지예수교회의 비대면 집회는 종교계와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본 기자는 지인을 통해 지난 14일 신천지예수교회가 개최하고 약 1만 4000여명이 참여하는 '온라인 성경 세미나'를 직접 참여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강사로 나섰고, 기성 교회 목회자 1087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해 이 총회장의 설교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성교회 목회자를 포함해 3342명은 이 총회장의 설교를 듣고 더 들어보겠다며 후속 교육까지 신청했다고 신천지예수교회 측은 밝혔다.

이는 그간 기성교회가 신천지예수교회를 향해 대치했던 것과 다른 풍경이기도 했다. 강사로 나선 이 총회장은 설교에서 "나는 교주도 아니고 신학교도 나오지 않았고 목사도 아니지만,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대로 요한계시록이 성취된 실상을 전하라는 사명을 받았다"며 "여기에 모인 목회자분들이 시간을 따로 내서 알려달라고 하면 요한계시록 전체를 실상까지 자세히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을 시작하게 된 여정부터 성경에 대해 계시를 받았다는 과정까지 진솔하게 강의를 이어갔다.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 비대면 설교 신천지예수교회 이만희 총회장이 지난 14일 기성교회 목회자를 비롯해 1만여명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참여한 성경 말씀 세미나에서 신앙 여정 등을 진솔하게 밝히고 있다.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행사에 참여한 김모(55세, 여) 목회자는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온라인으로 성경 말씀을 듣기 위해 왔다는 게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을 정도"라면서 "많은 목회자를 비롯해 다수가 참여한 온라인 행사에서 거짓말을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예수님이 보낸 사자라고 말한 것이 사실인지 계시록의 내용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판단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여자 유모(70세, 남) 목회자는 "그동안 신천지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 이 총회장이 자신이 교주가 아니라 약속의 목자라고 말하는 말을 듣고 후속으로 있다는 세미나에도 참석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일부 대형교회 '대면' 종교집회 강행과 대조

정부의 코로나19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많은 상점뿐 아니라 종교계에도 비대면 모임을 권장하는 상황에서 일부 대형 교회에서는 대규모 대면 집회를 강행하면서 감염병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출신의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서울 서초구와 지방 일부 기성 교회가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있었다. 특히 전 목사의 사랑제일교회는 5주 연속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광화문 집회를 여는 등의 이유로 서울 성북구청 공무원으로부터 시설폐쇄 명령서를 전달받았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법무 관계자는 이에 불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면 종교집회를 강조하는 교회들은 교인수가 감소할까봐 두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설문조사 참여자 50% 이상의 목회자가 코로나19로 인해 교인수가 감소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 비대면 자신감 신천지예수교회로 모이는 이유

반면 신천지예수교회는 비대면 상황에서도 성황을 이루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천지 측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만 8000여명이 온라인으로 성경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예수교회는 비대면으로 얼마든지 교인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인 셈이다.

다만 어떤 내용으로 인해 사람들이 몰렸는가가 관건이다. 기성교인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신천지예수교회로 왜 몰렸나.

이에 대해 신천지교회에 소속 지인 A씨는 "신천지예수교회는 오직 성경으로만 가르쳐주고, 성경에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내용을 풀어서 설명해준다"며 "2000년 전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가르치는 방식도 우리와 동일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성경 풀이가 억지로 푼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성경의 첫 부분인 창세기부터 마지막 부분인 요한계시록까지 딱 들어맞아서 안 믿을 수가 없다"면서 "신천지라는 이름도 성경 요한계시록 21장에 나오는 새하늘새땅을 의미하고 예수교는 예수님이 교회의 주인이라는 것이며 증거장막성전은 요한계시록 15장에 나오는 이름"이라고 말했다. 신천지의 정식 명칭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다. 이에 대해서 설명한 것이다.

또 그는 "요즘 우리 신천지예수교회에서 초등 교육 내용을 영상으로 공개하고 있는데, 이를 많은 목회자들이 자신들의 교회에서 설교 때나 모임 교재로 활용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신천지예수교회의 성경 교육 내용들을 가지고 자신의 교회에 가르치면서 마치 자신들이 깨달은 것처럼 하고, 신천지예수교회를 욕하고 핍박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다. 그렇게 하지 말고 누구든지 와서 배웠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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