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최고를 소개합니다

예산군도시재생센터 ‘우동최 프로젝트’ 영상제작 눈길
창소리 쪽파왕, 33년차 이장 등 모두가 ‘주인공’

검토 완료

김수로(tnfh2944)등록 2021.10.05 17:32
 

'우리동네 최고를 소개합니다' 갈무리 ⓒ 예산군도시재생지원센터


검정색 모자를 눌러쓴 '레옹'이 한 손에 든 건 예산지역 특산물인 쪽파가 빽빽이 자란 화분이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예산에서 은신한 지 어언 26년이 지난 그,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선다. '우동최 프로젝트'를 수행하라는 지령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충남 예산군 예산군도시재생센터가 지난 3월부터 제작하고 있는 '우리동네 최고를 찾아라(줄임말 우동최)' 영상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이는 예산읍내 단계별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7곳(△예산3리 △주교리 △추사의 거리 △예산4리 △역전시장 △창소리 △신례원리)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주민들에게 도시재생을 홍보하기 위한 인큐베이팅사업이다. 레옹이 마을을 찾아다니며 각 동네별 최고를 만난다는 설정으로, 한 편의 이야기 안에 최고로 뽑힌 주민이 살아온 이야기와 그가 바라는 마을의 모습을 인터뷰해 엮는 방식이다. 레옹은 '찾아가는 리포터'인 셈이다.

출연과 각본은 세상놀이연구소 강동완 소장이 맡아 도시재생센터 유튜브채널에 공개하고 있다.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쪽파 주산지인 창소3리다. 라면에 곁들여먹던 파김치가 너무 맛있던 나머지, 직접 '쪽파왕'을 만나러 간 것. 마을회관에 들어서 "창소리의 쪽파왕이 누구요?"라는 질문에 어르신 3명이 일제히 한명의 이름을 외친다. "이명호!"

하우스 안에서 트랙터를 몰며 밭을 만들고 있던 그는 레옹이 마이크를 건네자 '(쪽파는) 나보다 우수한 사람이 많다'며 쑥쓰러워 하면서도, 다시 태어나도 창소리에서 쪽파농사를 짓고 싶다고 답한다. "땅은 거짓말 안 하잖아요. 뿌리면 뿌린 만큼,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나오는 그 맛에 벗어나질 못해요"라는 말에서 '쪽파왕'의 면모가 엿보인다.
 
강 소장은 "이장님과 어르신들에게 여쭤보니 '농사도 잘 지을 뿐만 아니라 마을일에도 적극적이고 웃어른을 공경하는 사람'이라고 추천해주셨어요. 영상에는 다 담기지 않았지만 인터뷰 중간에 '어매'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셨어요. 아내분을 향한 애정도 크고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은 4편(사업소개·창소3리·추사의거리·예산3리)으로, 추사의거리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진관인 '중앙스튜디오', 예산3리는 이장경력만 33년차인 김부길 이장이 최고로 선정됐다.

"참여하는 주민들이 호응을 많이 해주셨어요. 누군가 찾아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이야기가 영상에 담긴다는 걸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연기지도는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도 즐거웠어요. 촬영에 함께 한 주민들은 모두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분들이에요. 도시재생 사업이 잘 이뤄져 다음 세대가 살고 싶은 고향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게 느껴졌어요" 강 소장이 밝은 목소리로 전했다.

화려하고 세련되진 않지만 그래서 정겨운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아직 공개되지 않은 4곳의 '최고'가 궁금해진다.

[우리동네 최고를 찾아라] 창소3리_쪽파왕을찾아서

[우리동네 최고를 찾아라] 예산레옹, 예산군 도시재생 대상지의 최고를 찾아라!

[우리동네 최고를 찾아라] 추사의 거리_예산을 지켜온, 추억왕을 찾아서

[우리동네 최고를 찾아라] 예산3리_이장경력만 33년(?) 대체 누구일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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