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국민카드 광고와는 맞지 않은 응대 방식

카드 만들라 광고하기 전에 고객을 대하는 자세부터.

검토 완료

현지민(wlals523)등록 2021.11.06 10:59
최근 환경과 관련해 관심이 생겨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환경 보호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중이었다. 가장 기본적인 텀블러 사용부터 환경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과 펀드까지 여러 방면에 관심을 두고 실천해나갔다.

게다가 금융과 경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주식과 펀드, 환테크 등을 시작했는데 '그린카드'라는 환경 관련 카드를 광고하는 영상을 보았다. 검색해보니 KB국민카드에서 발급하는 전국단위로 사용 가능한 그린카드가 있었고 환경 보호 관련 제품이나 대중교통 이용시 혜택이 돼서 신청했다.

당연히 카드 발급은 마구잡이로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것쯤은 안다. 이것저것 질문들을 하고 확인이 되면 발급을 해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KB국민카드 발금심사'에서 걸려온 전화에는 그것을 넘어서는 불쾌함이 있었다.
기본적인 이름과 생년월일을 묻고 소득 증명이나 청약계좌, 거주형태에 대해서 물었지만 그 태도는 예상과 거리가 멀었다.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연계시켜 그린카드를 광고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성의 없이 대하는 느낌이 밀려왔다.

목소리 저변에 깔려있는 귀찮다는 말투와 여유없는 태도때문이었다. 고객을 상대하는 심사팀이니 사전에 전화응대 교육을 받고 투입 됐을텐데, 고객응대 메뉴얼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다. 한 마디로 그저 '빨리 끝내야 하는 성가신 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게 전달됐다.

그에 더해, 직원은 통화 도중 옆 자리 동료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반말로 나눈 대화였다. 짧은 대화였지만 수화기에 대고 아무 거리낌 없이 대화를 이어나가서 적잖이 당황했다. 처음엔 내게 하는 말인 줄 알고 응수하려했다가 동료와의 대화였다는 것을 알고 황당하기까지 했다.

서류를 찾아봐야 하니 잠시 기다려 달라는 내 말에는 귀찮다는 듯한 답변이 돌아왔고, 존댓말만 갖춰 썼지 소통되는 느낌은 없는 빈 깡통같았다. 기분이 상한 나머지 그냥 카드 발급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 응수하는 어투 또한 달갑지 않았다.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에서 연금저축 상품과 카드 발급을 희망했으나 다시는 이 기업을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가득찼다.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기준은 디테일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쉬운 광고나 이벤트성 행사들은 어떤 기업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작은 디테일까지 갖춘 기업을 따라올 순 없다. 그것이 그 기업만의 색깔이 되고 정체성이 되어줄 수 있다.
그런 디테일을 만드는 주체는 사람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서 AI가 모든걸 해내는 때가 왔다해도, 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적절한 온기는 진짜가 갖춰야 할 상식이 돼버렸다. 

이제는 광고나 홍보, 혜택으로 이미지를 구축하는 시대는 지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친절과 배려가 그 기업을 오래 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다. 모든 기업이 과대 광고를 궁리하는 마음처럼 고객에게도 진심어린 태도로 다가오는 기업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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