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OTT 서비스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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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정(dldnwjd0102)등록 2021.11.12 06:41
      

OTT 플랫폼에 접속하게 되면 볼 수 있는 화면이다. 영화, 드라마, 예능까지 각종 콘텐츠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그리고 개인별로 맞춤형 콘텐츠도 제공해준다. ⓒ 이우정


오늘날 넷플릭스, 티빙, 왓챠 등과 같은 OTT의 이용자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OTT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서 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특히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OTT가 여가 시간을 즐기는 방법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왜 OTT에 열광할까? 먼저, OTT는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에 비해서 더욱 폭 넓고 자유로운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영화 티켓 가격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TV 프로그램, 영화, 드라마 등 수 많은 콘텐츠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서 합리적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OTT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OTT 시장은  각광받기 시작한 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의 제도를 적용하기가 어렵다. 사회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장점들에 가려서 문제점들은 비교적 주목받지 못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몰랐던 OTT 서비스의 문제점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중독을 유발하는 OTT 플랫폼 시청 구조
OTT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한 번 시청하기 시작하면 다음 편, 또는 다른 콘텐츠를 계속 이어서 시청한다. 그러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왜 이렇게 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OTT 플랫폼의 시청 구조 방식과 관련이 있다.
 
OTT 플랫폼은 기존의 방송 시청 구조 방식과 달리 영상과 영상 사이에 광고가 없고, 끊김 없이 바로 다음 편으로 자동재생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즉 이용자가 한꺼번에 많은 콘텐츠를 몰아서 보는 것이 매우 수월해지면서 OTT 플랫폼 이용 시간이 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 양식을 '현상유지 편향'이라고 하며, 현재 하고 있는 행동에 있어서 특별한 이득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변화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을 뜻한다.

OTT 플랫폼은 이러한 행동 경제를 전략적으로 이용함과 동시에 맞춤형 콘텐츠까지 제공하며 이용자들이 플랫폼에서 오래 체류하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이용자는 미디어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지장이 생길 우려가 있다.
 
 
방송법의 울타리 밖에 존재하는 OTT - OTT는 되고, TV는 안 된다?
OTT의 자체 제작 영화, 드라마를 보면 TV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들 보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노골적으로 연출되어 있다. 이러한 장면들은 왜 OTT에서는 되고, TV 프로그램에서는 안 되는 것일까?

먼저 TV 프로그램들은 방송법이 적용돼서 방송 사업자가 허가를 받아야 하고, 공공성, 공정성 등을 규제 받는다. 이에 비해 OTT는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되어서 방송법에 적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장 진입, 방송 내용, 광고 등에서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OTT가 더욱 다양하고 다채로운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용자들이 OTT로 대거 이탈하면서 IPTV와 같은 유료 방송 플랫폼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료 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OTT만 규제가 약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지나치게 선정적·폭력적이어서 수위가 높은 장면들을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행동 양식이나 사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문제점도 수반한다.
 
 
OTT 플랫폼은 배부르고, 영화 제작사들은 굶주린다
일부 OTT 플랫폼이 불공정한 수익 배분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논란이 되었다. 영화 제작사는 OTT에 영화를 제공하고 나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매우 적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시청한 숫자만큼 정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 등 모든 영상 콘텐츠 시청 수에서 비율을 따져 정산하는 방식으로 영화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익 배분에 따르면 제작에 투입된 노력과 비용에 비해서 영화 가치가 현저히 낮게 책정된다. 따라서 이용자 수가 늘어날 수록 OTT는 수익이 증가하는 반면,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매우 손해를 본다. 이러한 가운데 저렴한 비용의 구독료 때문에 OTT에서 제공되는 영화들을 무료라고 여기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그래서 급기야 영화수입배급사협회는 불공정한 수익 구조를 가진 일부 OTT에 영화 배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위와 같은 불공정한 수익 배분이 지속되고, 영화 가치의 저평가가 이어진다면 결국 영화 산업 및 시장은 쇠퇴하게 될 위기에 놓일 것이다.
 
 

우리는 OTT의 화려한 이면에 가려졌던 검은 그림자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선두에 올라선 OTT는 앞으로 더욱 발전하고, 계속해서 이용자가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위 문제들을 방치해둔 채 마냥 OTT의 오락적 기능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당장 명확한 정답을 도출해내기는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낸다면 이러한 문제점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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