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만의 우승, 사상 첫 K리그2 FA컵 우승팀 된 전남

[축구] 전남 드래곤즈, 대구 FC 상대로 4-3 승리.. 2022 ACL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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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호(gunhofootball)등록 2021.12.12 12:44
지난 2012년 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2부리그에서 FA컵 우승을 차지한 팀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그 기록이 깨졌다. 그 주인공은 2007년 이후 14년만에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전남 드래곤즈였다.

전남 드래곤즈(이하 전남)은 지난 11일 오후 12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에서 대구FC(이하 대구)를 4-3 승리으로 제압했다. 

난타전 끝에 극적인 우승 차지한 전남

대구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영은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3백에는 조진우-홍정운-정태욱이 나섰다. 중원은 안용우-라마스-세징야-이진용-김재우가 구성했고, 최전방에는 김진혁과 에드가가 출격했다.

전남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박준혁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고 3백에는 장순혁-박찬용-고태원이 나섰다. 중원은 올렉-황기욱-장성재-정재희가 구성했고, 최전방에는 박희성-이종호-김혁욱이 출격했다.

경기 초반 대구가 전남을 몰아붙였다. 경기 시작 이후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 대구의 라마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조진우가 정확한 헤딩슛을 날렸으나 살짝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던 도중 대구에게 큰 변수가 생겼다. 전반 25분 홍정운이 코너킥 상황에서 팔꿈치로 상대 선수를 가격했고 VAR 판독 이후 레드카드가 나오며 대구는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티게 됐다.

결국 전남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8분 장성재의 롱패스를 침투하던 정재용이 받아 컷백으로 연결했고, 박찬용이 이를 골대로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대구 입장에서는 정재희를 놓친 수비 마크가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하지만 대구에게는 세징야가 있었다. 선제골을 내주고 5분 뒤인 40분, 에드가의 헤딩 패스를 받은 라마스가 띄워준 볼을 세징야가 받아 발리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가 골문 구석을 찌르면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전남이 고태규의 득점으로 또 다시 앞서나갔다.

후반전에는 전남이 대구를 몰아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코너킥을 얻어내고 이 코너킥을 이종호가 머리로 살짝 돌려놓았으나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그리고 대구가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5분 에드가가 정태욱의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불과 4분 뒤, 전남이 또 다시 역전골을 뽑아냈다. 김재우가 머리로 걷어낸 것을 올렉이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고 골망을 흔들면서 전남에게 다시 리드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곧바로 대구가 따라잡았다. 후반 22분 에드가의 헤딩이 고태원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질 뻔했던 공을 박준혁 키퍼가 쳐냈고, 이를 츠바사가 재차 밀어넣으면서 스코어는 3-3이 되었다.

그러던 후반 30분, 전남도 교체 투입된 정호진이 세징야에게 파울을 범하며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면서 10-10의 싸움이 된다.

하지만 전남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대구의 골대를 위협했고, 끝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7분 발로텔리가 대구 수비를 등에 진 상태로 정재희에게 패스를 연결해줬고, 정재희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전남에게 또 다시 리드를 안겨줬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대구의 에드가가 페널티박스에서 넘어지며 PK가 선언되었지만, VAR 판독 끝에 취소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서 전남이 역대 최초 2부리그 FA컵 우승팀에 등극했다.

14년만에 첫 트로피 들어올린 전남

전남은 지난 2007년 FA컵 우승을 끝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8년에는 K리그1에서 꼴찌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K리그2로 강등당한 이후에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1부에서 다시 보기 어려울 것처럼 보였다.

지난 2020년에도 새로 선임된 전경준 감독 아래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며 리그 4위를 기록하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승격에는 실패했다.

이번 시즌에도 시즌 초반 팀을 상위권까지 올려놓는 등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다시 플레이오프에서 걸리며 승격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FA컵에서는 달랐다. 전남은 FA컵 8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꺾고, 4강전에서는 당시 리그 우승 경쟁을 하고 있던 울산 현대를 꺾는 등 이변을 보여주며 무려 14년만에 FA컵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결승전 상대는 대구 FC였다. 대구는 이번 시즌 시민구단 첫 ACL 16강 진출, 그리고 2년 연속 ACL 진출 등 뛰어난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팀이었고 3년 전인 2018년에는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도 있는 강호였다.

1차전에는 전반전 대구의 라마스에게 PK 결승골을 내주며 패배했지만, 2차전에는 대구를 상대로 무려 4-3의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면서 14년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도 따내며 2부리그 최초의 ACL 진출 팀으로 등극했다.

전남 드래곤즈는 이제 2021시즌을 마치고 2022시즌을 준비하는데 들어간다. 과연 전남이 다음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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