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시화 프로젝트>는 부산 투쟁현장 가시화 프로젝트의 줄임말로, 우리 사회를 진보시키는 투쟁을 기록하고 담아내는 부산 예술인들의 프로젝트 입니다. 투시라는 말은 여러 의미로 쓰이지만 '대상에 내포된 의미까지 봄.'이라는 말을 우린 좋아한다. 여러 해동안 '노동 예술' 그리고 '예술 노동'에 대해 나름의 작업해왔지만 담론이 탁상머리를 벗어나지 못 하고 뇌피셜(뇌+오피셜 : 공식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을 뜻한다)로 현장을 가늠한채 수행하는 프로젝트들은 우리에게 개운함을 주지 못 했기에 <투시화 프로젝트>는 이러한 한계를 스스로 극복해보고자 만들어낸 예술 프로젝트였다. ▲ 부산투시화프로젝트_투시화지도 ⓒ 김기영 "투쟁현장을 어떻게 찾아가지?" 지역의 이슈와 투쟁현장 리스트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집하고 익혀갔지만 막상 연락할 수 있는 연락처가 있을리 만무했고 어떻게 접촉을 만들어가야할지가 첫번째 관문이었다. 사실 이것은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프로젝트 참가 멤버 중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상근자와 친분을 가진 사람이 있어 투쟁현장 추천과 함께 담당조직의 연락처도 공유받을 수 있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연락을 돌리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000현장의 000님이시죠?" "네 맞습니다." "저희는 투시화 프로젝트라는 예술작업을 진행하는 예술인들인데요. 가능하시면 현장을 방문하고 만나뵙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 투쟁의 내포된 의미를 드러내는 것 서먹했던 현장방문은 회차를 거듭할 수록 능숙해졌고, 집중 집회라도 있는 날에는 아는 얼굴을 찾아 인사드리고 요새 근황을 물을 수 있어 좋았다. 빈부격차가 어느 때보다 심한 자본주의 사회, 기울어진 운동장, 불평등한 노동환경과 불공정한 해고. 투쟁현장은 온몸으로 사회의 불합리를 먼저 겪고 그것이 사회에 '상식'이 되지 않도록 '저지'하고 있었다. 정부가 장담했던 공공기관 정규직화는 허울뿐인 자회사고용이었고, 4차산업시대를 맞아 손쉽게 해고된 특수고용노동자, 민주적시장운영을 요구하는 시장번영회 노동자들과의 만남에서는 사회의 가치가 어디로 기울어 있는가를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마트노조는 거대자본 MBK와 싸워 홈플러스 가야점 재입점을 약속 받아내는 일, 한진중공업에서는 37년만에 김진숙 노동자가 복직하는 쾌거도 있었다. 때로는 격렬하게 때로는 지지부진한 과정을 거쳐 어떻게든 일진보를 만들어내는 투쟁과 현장의, 그곳에서 삶을 이어가는 그들의 마음에 새겨진 '평등세상'의 의미가 얼마나 큰 것인지 경험하는 순간들이었다. 투시화 지도, 사회가 발전하는 방향의 이정표가 될 수 있기를 예술프로젝트의 결과는 <투시화지도>라는 인쇄물과 <투쟁은 늘 그렇듯>이라는 음악제작물로 표현되며 마무리된다. 특히 <투시화 지도> 한 장만 있으면 QR을 통해 지난 프로젝트의 과정들과 인터뷰, 각종 작품들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런 예술적 표현이 세상에 투쟁현장을 가시화하는데 기여했으면 싶다. 보다 바라는 것은 <투시화 지도>가 현장에 붙어져 우리의 연대가 현장에 함께하고, 우리의 노래가 현장에 투쟁가처럼 불리워져 투쟁 승리를 촉발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부산투쟁현장 #가시화프로젝트 #투시화프로젝트 #신진문화예술행동흥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