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정치

정보의 취사선택과 부동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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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수(click185)등록 2022.02.09 17:40
유태인을 학살한 히틀러는, 먼저 독일인의 민심을 선전을 통해 잡았다. 당시 정보의 창구는 신문과 라디오 뿐이었고, 히틀러는 라디오를 통해서 선전했다.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없는 독일 국민은 히틀러의 선전에 빠져들어갔고, 결국 그들은 지금도 씻을 수 없는 역사를 갖게 되었다. 정보의 통제는 비단 독일만이 아니었다. 미국의 국가정보기관들이 비밀리에 실험하는 것을 국민에게 정보를 은폐한 것은 저명한 사실이다. 또한, 한국 역시 박정희-전두환의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국가가 정보를 통제할 수 있음을 역사를 통해 알았다. 그리고 현재 이 방법을 쓰는 국가는 중국과 북한을 포함한 일부 독재국가 밖에 없다.
 
 저 독재국가들이 20C의 방법으로 정보를 통제한다면, 다른 국가들은 다른 양상으로 정보가 통제되고 있다. 정보 통제의 주체가 '국가' 아님 '나'의 차이일 뿐, 정보를 통제하여 받아들인다는 것은 변함없다. 이는, 독재국가가 아닌 국가에서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21C는 컴퓨터의 보급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하여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총집합체가 등장했다. 또한, 사용자는 이 인터넷의 접근이 너무나 쉬워졌다. 인터넷 안에서는 가짜 정보들도 돌아다니고, 진짜 정보들도 돌아다니고, 내 상식과 부합하지 않은 정보들도 돌아다닌다. 이렇게 많은 정보들 중 흡수할 수 있는 정보는 극단적으로 적다. 그 때문에, 인간은 자기와 부합할 수밖에 없는 정보들을 취사 선택한다.
 
 정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은 위 기조와 더불어 국가에서 정보를 통제할 수 있다. 독재가 아닌 국가이지만, 정부가 가진 권력은 정보를 통제하기 충분하다. 특히, 정부나 혹은 그 반대 권력자가 하는 말이 내가 기대하는 정보나 가진 정보와 일치할 때, 그들에게 선전 당하는 것이다. 이는, 히틀러의 독일과 한국의 군사정권에서의 통제, 중국과 북한에서의 정보통제보다 더 높은 정치적 일치감을 갖게 된다. 이는 곧, 그 지지층의 부동층이 되게 된다.
 
 이번에 바이든이 당선될 때, 트럼프와 바이든은 미국 역사에서 가장 많은 득표 1위와 2위를 했다. 그렇다는 것은, 트럼프가 당선될 때 공화당 지지자들은 계속 지지를 하고 있었다는 말이며, 아마 중도층이나 트럼프가 당선될 때 투표를 하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바이든에게 표를 줬다는 해석이 된다. 트럼프가 미국을 망쳐놨다고 한국 등 여러 국가의 지식인들이 떠들었어도, 그가 받은 득표 수는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는 것은 공화당 부동층이 왜 이렇게 많았나를 해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나는 위에서 이야기 한 것이 미국의 대선에 적용되었다고 본다. '내'가 한 정보의 취사선택과 '트럼프와 관료들'이 한 정보의 취사선택이 일치하여 공화당의 부동층으로 있었을 확률이 높다. 한번 높게 지지한 부동층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도 같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 자기가 원하는 정보만 혹은 원하는 신문사 혹은 뉴스만 보아 판단의 기준이 없다. A를 비판하는 정보에 대한 것을 받았으면, 그에 대한 팩트를 체크해야 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B,C가 있을 때 모두 비판을 받거나 지지하는 정보가 있으면 그것에 대한 크로스체크나, 팩트 체크를 해야 된다. 이것은 응당 정보를 주는 자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한국의 정보 생태계는 그런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각 사이트에서 주는 정보를 그대로 받는 것이 아닌, 제 3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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