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자는 밝히지 말고 익명으로 해주세요". 푼푼이 모은 용돈 가방꾸러미 3개를 들고 양산시를 찾은 3명의 청소년 형제들. 설을 앞두고 익명을 요구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은 용돈을 기부금으로 전달한 학생가족 삼형제가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일 양산시 사회복지과에는 초·중·고교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3명이 가방을 하나씩 들고 방문했다. 이들은 형제들로 부모님과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각각 개인적으로 5년간 열심히 용돈을 모았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코로나 확산으로 계획이 무산되면서 이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시청을 찾은 이들 삼형제는 익명기부를 요구하며 일체의 신상정보를 함구하면서 가방만 놓고 가려는 것을 시청직원의 간단한 취지를 물어보는 과정에서 몇가지를 알게 됐다. 이들 삼형제가 두고 간 가방 3개 속에는 10원짜리 동전부터 시작해 구깃구깃 저금통에 넣은 5만원권 지폐까지 총 373만90원이 들어있었다. 시청직원이 부모님의 연락처를 물어 확인한 결과 부모님도 역시 아이들의 익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질의과정에서 이 삼형제의 부모님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익명으로 '사랑나눔'을 해온 사실을 알게 됐다. 이현주 사회복지과장은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기부천사들의 따뜻한 온기가 사회에 희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청소년들의 선행은 어른들에게 미안하게까지 만들고 있다"며 "익명을 요구했지만 오랜기간 동안 꾸준히 모은 동전과 지폐를 선뜻 기부한 청소년 삼형제의 아름답고 훈훈한 마음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이 기부한 금액은 양산시복지재단을 통해 관내 저소득 가정에 전달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의 지역언론사인 양산뉴스파크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양산 삼형제 #익명성금전달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