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이육사 문학관, 지역 서예가 '晩破一波'특별 전시회 개최

'글씨를 늦게 깨우쳤지만(晩破), 한바탕 파도를 일으킨다(一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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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82leeanmbc)등록 2022.02.12 11:32
[안동 이육사 문학관
'만파일파(晩破一波)전' 특별 전시회 개최]
 
안동 이육사 문학관(관장 손병희)은 이달(2월) 2일부터 지역 서예가
'일만 김상년' 작가의 서예 작품 '만파일파(晩破一波)' 전시회를 열고 있다.
 
전시회 제목인 '만파일파(晩破一波)''는
'글씨를 늦게 깨우쳤지만(晩破), 한바탕 파도를 일으킨다(一波)'란 뜻이다.
 

만파일파( 晩破一波)전시회 표지 일만 김상년 '晩破一波展' 2022년 2월 2일~4월 30일. 안동시 도산면 이육사문학관 ⓒ 김상년

 

안동 이육사 문학관에 전시 중인 그의 작품은 모두 34점이다.
 
한글로 쓴 '원이 엄마 편지' 작품은
436 년 전, 1586년에 쓴 '러브레터'이다. 안동을 넘어 전국에 알려지면서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되고 있다.
 

원이 엄마 편지 원이 엄마 편지, 1998년 안동 택지 개발 중 조선 시대 무덤에서 나온 한글 편지. 1586년 젊은 나이에 숨진 남편을 그리며 부인의 애틋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 김상년

 
 
1998년 안동 택지 조성을 위해 분묘를 이장하던 중 발견된 이 한글 편지는
3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숨진 남편에 대한 아내의 그리움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다.

당시 관속에서 자신의 머리카락과 삼으로 만든 미투리가 발견됐는데  '신어보지도 못하고 갔다'는 부인의 안타까운 마음이 편지속에서 녹아 있다.  
 
올해 44세인 김상년 작가는
국립안동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 동양학대학원에서 서예를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익혀온 한학(漢學)과 서예가
인생의 벗을 넘어 예술을 갈구하는 작가의 길을 걷게 했다.
 
전시회 제목 '만파일파'는 그의 호 일만(一晩)과도 일맥상통한 점이 있다.
 
예서체로 쓴 중국 당나라 문장가
한유(韓愈)의 시(詩)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작품은 전시장 한 벽을 다 차지할 정도인 가로 855cm, 세로 58.5cm의 대작이다.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당나라 문장가 한유의 시 '송맹동야서(送孟東野序)'. 먼 임지로 떠나는 친구 맹동야를 위로하며 한유가 쓴 시이다. 가로 885cm, 세로 58.5cm 대작 ⓒ 김상년


 

이번 특별전을 위해 한 달 전에야 겨우 완성했다고 한다.
 
이밖에 '일이관지(一以貫之)', '경서만복중(經書滿腹中) 등
우리가 잘 아는 한자성어와 서화 등이 전시돼 서예인은 물론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관람하고 작가의 작품 세계를 즐길 수 있다.
 

일이관지(一以貫之) 논어, 이인편 '一以貫之'는 ‘공자’가,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도를 '충(忠)'과 '서(恕)'로 요약했다는 말이다. 즉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심을 다하고, 타인에게는 이해와 용서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뜻이다. ⓒ 김상년

 
  
일만 김상년 작가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서(書)로써 경(敬)을 궁구(窮究)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글씨를 썼다고 한다.
 
그는 특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 19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회복과 치유를 넘어 자신만의 길을 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희망했다.
 
안동시 도산면 이육사 문학관에서 열리는
만파일파전(晩破一波展)은 지난 2월 2일부터
시작돼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전시회 수익금은 지역 문화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작가 소개]
 
일만 김상년 一晩 金尙年
 
-국립안동대학교 한문학과 졸업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서예문화학과 졸업
-'오늘展, 좋은一晩展' 등 다수 개인전 개최,
-'어디엔들서예가없으리展' 등 다수 초대전 개최,
-제41회 대한민국 영남 서예대전 대상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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