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오아시스 신작 연극 <행복해 죽는 사람들>

삶에서 '행복이란 무엇인가?' 진정성을 고민할 수 있는 창작극

검토 완료

고경애(naarya)등록 2022.03.22 09:26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시대가 길어지면서 공연 및 스포츠 관람 횟수가 2019년 연 8.4회에서 2021년 4.5회로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외부활동 제한은 공연 기회도 줄었지만 관람인원 또한 제한이 있다 보니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또한 공연 예술 직종도 많이 사라진 상황이다 보니 공연 소식을 만나는 일은 가뭄에 콩나듯 하다. 지난 12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별무리극장에서는 극단 오아시스 창작극 <행복해 죽는 사람들> 공연이 있어서 한달음에 다녀왔다.

극단 오아시스는 2013년 창단하여 주부, 회사원, 상담사, 교사 등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안산시민에게 소극장 공연의 진한 감동을 주는 예술적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연극 <행복해 죽는 사람들>은 오승욱 연출의 창작극으로 '철구 마에스트리 합창단'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휘자 철구의 예술에 대한 열정에도 불구하고, 단원인 명순, 정옥, 미자는 합창보다는 자기 과시에 여념이 없다.

행복해 보이는 단원들의 삶은 합창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면, 연습 내내 질러대던 음이탈처럼 비루한 삶이 이어진다.

명순의 가부장적인 남편 만식과 정옥의 무능한 남편 정석이 의기투합하여 무리하게 뉴타운 개발 사업을 계획하던 어느 날, 사업 성공의 키를 쥐고 있는 공무원 민정이 합창단에 나타나면서 그녀들의 행복한 합창은 막바지로 치닫게 되는데...

합창 연습으로 이어지는 공연은 연극 중간중간 노래가 가미되어 코로나로 인해 억눌렸던 감정이 해소되는 즐거움을 주었고, 어려운 연습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연기자들의 열정은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예술공연의 목마름이 해소되는 기쁨을 주었다. 

아울러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진정성 있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관람객 김**님은 백만 년 만에 보는 멋진 공연으로 관람 내내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연기자 분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응원의 말을 전했고, 최**님은 코로나가 어서 끝나고 별무리 극장에서 공연 관람하며 배우들과 마음껏 소통하는 시간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도 끊임없이 연습하며 예술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김민채 극단 대표와 단원들의 열정을 볼 수 있었던 공연이다.
 
<극단 오아시스> 문의 010 4916 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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