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은 했지만 해결된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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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원(snat)등록 2022.03.25 16:21
  

서면시장상가 옥사에 들어서자. 정면에 펼침막 눈에 들어왔다. '주차관리원과 사무직원들은 노예가 아니다!' ⓒ 송태원

 
 서면시장번영회 해고노동자가 복직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민주노총 서면시장번영회 지회'의 노조원은 두 명이다. 김태경 지회장과 허진희 조합원이다. 3월7일자로 허진희 해고노동자가 사측으로부터 복직명령을 받았다. 김태경 지회장도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을 받았지만 아직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김태경씨는 민주노총 서면시장번영회 지회장이다. 지난 23일 서면시장상가 옥상 비닐천막 농성장에서 만났다. ⓒ 송태원

 
 시간을 내어 지난 23일 서면시장 옥상을 찾아가 보았다.  천막 농성장을 김태경 지회장이 지키고 있었다.
 "한 분이라도 복직해서 다행입니다"라고 하였더니 김태경 지회장은 "몸만 사무실에 있을뿐 해결된건 없어요. 해고전 체불임금과 해고기간 임금도 지급되지 않았고, 대체근로자가 있어 원래하던 업무(경리)를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합니다. 그저께(21일) 대체근로자가 그만두고서야,  컴퓨터와 예전에 쓰던 책상에 앉게 되었요."라고 하였다.
 "해고전 시설관리를 했는데, 점포주인들이 노후화된 시설에 관심이 없었어요. 상인들(세입자)이 이래저래 불편하면 사무실에 찾아옵니다. 근데 점주들은 시설에 돈 안 쓰려고만 해요. 서면상가가 4층인데 주위를 보세요. 이곳이 한평에 6000만원이 넘어요. 점주들은 재건축 재개발에..... 원래 9평 점포를 1평, 1.5평 쪼개서 점주돼서(장사도 안함) 재건축 기다리고 있죠. 상가번영에 관심이 없어요. 진짜 장사하는 상인, 서면시장번영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다 뒷전이었어요"라고 말했다.

 천막농성장에서 2시간 가량 김 지회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무실에서 잠깐 나온 허진희 주임을 만날수 있었다.  "전임회장이 현회장을 인정하지 못한다며 참석자에게 10원씩 준다해 임시총회를 열었어요. 130명정도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새 회장을 선임했어요. 현 회장단이 자리를 잡고 노조와 교섭할 날을 기다리는데 점주들의 자리다툼에,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고 있어요."
 

서면시장상가번영회사무실이다. 회의실 너머 사무실이 있다. 사무실과 옥상과 통하는 문은 폐쇄되었다. 복직한 허진희 주임이 사무실에서 근무중이다. ⓒ 송태원

 
 서면시장상가번영회의 회장단 자리다툼에 점포에 입주한 상인, 서면시장 노동자, 그리고 농성중인 해고노동자들은 뒷전으로 밀려있다. 9평 점포를 1평, 1.5평으로 쪼개어 점주가 된 사람들이 상가번영회 자리다툼에 열중이라고 한다. 상가건물을 올라 오면서 장사도 하지 않고 창고처럼 짐과 쌓여있는 곳을 볼수 있었다. 점포 쪼개기를 한 곳일 것이다. 
 

투쟁 327일차을 맞은 부산일반노조 서면시장상가번영회 노동자들이다. 허진희 조합원과 김태경 지회장. ⓒ 정승철

 
 복직은 했지만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농성장이었다. 부당해고 원직복직, 체불임금 지급, 단체협약 체결이 여전히 온전히 해결된게 없었다. 비닐천막 농성장을 지키는 김태경 지회장(해고전 서면시장 시설담당), 사무실에서 감옥 아닌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허진희 노동자(경리가 업무였지만, 7년동안 집행부의 온갖 잡일을 다했다고 한다.)의 몸과 마음이 무거운 것 같았다. 

 내가 찾은 날은 서면시장 투쟁 327일차였다. 매주 수요일 집회가 있는 날, 그리고한 달에 한번 열리는 투쟁 문화제가 있는 날이었다. 
 이날 투쟁문화제에 60여명이 자리를 채워주었다. 문화노동자라고 칭하는 박준씨도 와 기타와 노래와 힘을 보태주었다. 
 

부산일반노조 서면시장상가번영회 지회는 한달에 한번 투쟁문화제을 연다. 발언하고 있는 허진희 조합원 ⓒ 정승철

   

문화노동자 박준 ⓒ 정승철

   

부산일반노조 서면시장번영회지회 투쟁문화제. 매주 수요일 집회를 열고 한달에 한번은 투쟁문화제를 가진다. ⓒ 정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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