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희종 교수, 미국의 '주피터 프로그램' 한반도 안보에 악영향

그럼에도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관여를 할 수 없는 게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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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섭(rudnfqkek)등록 2022.04.03 15:21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가 지난 1일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대 교수와 '주한미군의 세균전과 촛불'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했다. 
 
우희종 교수는 서울대 수의과 대학을 졸업해 바로 동경대 약학부로 유학을 가 석사·박사 학위를 딴 다음,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원, 하버드 대학 강사로 재직한 이력을 가진 면역학 전문가이다.
 
우희종 교수는 자신이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2008년 광우병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할 때 '이 문제에 제일 잘 아는 내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 나서게 됐다.", "당시 공무원들이 갑자기 말을 바꾸는 모습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명박이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비밀 외교문서로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내가 이거 다 개방해줄게, 캠프 데이비드에 초대해 줘'라고 얘기했던 게 나중에 위키리크스 폭로로 드러났다."
 
이어 주한미군의 생물 무기 관련 시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731부대는 잘 안다. 그런데 미군이 그 자료를 그대로 가져다 5년 뒤인 한국 전쟁 때 세균 무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미국이 731부대 책임자인 이시이 등을 처벌하지 않는 대가로 그 자료를 다 넘겨받았다. 2013년에 당시 기록이 공개됐다. 이시이는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서울을 2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무엇을 위해 방문했겠나. 당시 세균 무기 사용 현황이 '니덤 보고서'에 다 나온다."라며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미국은 이라크에서도 생물 무기를 가져와서 그걸 연구해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전 세계 생물 무기를 다 가져와서 자기 것으로 만들어 사용하는 이런 행보가 뚜렷하다. 2018년 조지아 공화국의 조그만 연구실에서 73명이 죽는다. 미 대사관에서 17km 떨어진 자격 있는 미국인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거기서 생물 무기를 만들고 있었다. 이런 시설들이 우크라이나에도 있었고 카자흐스탄에도 있었다." 
 
"생물 무기가 가장 발달한 나라가 미국이고, 그것을 총괄하는 본부가 한반도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오바마 대통령 때 '미국을 생물 무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 첨단시설을 만들자'라며 대통령령 2호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주피터 프로그램이다. 이 시설이 한반도에 만들어졌다. 이것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관여를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험하고. 이로 인해 국제 분쟁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후 대담은 자연스럽게 촛불에 관한 이야기로 옮아갔다.
 
우희종 교수가 "촛불 시민이 대선 결과를 두고 상당히 안타까워한다. 저런 물건이 대통령이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 했다. 계속 촛불을 들어야 한다."라면서 정태춘의 촛불을 부른 다음 촛불에 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우희종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되는 '검찰 난동'이라는 말에 관한 자기 생각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당연히 '검찰 쿠데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쿠데타는 기득권 세력 내 약자들이 뒤집어엎는 것이다. 그게 정당하건 그렇지 않건 떠나서 말이다. 그런데 검찰은 기득권 내 약자가 아니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이 된 다음 국회 방문했을 때 모든 국회의원이 질문도 잘 못 하고 눈을 깔고 있었다. 그 이후 윤석열은 검찰 개혁을 막고 자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수사권을 휘둘러왔다. 이건 난동이다. 이번에 처음 쓴 표현이 아닌데, 이번에 이렇게 주목받는 건 대선 결과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저는 그 말 취소할 생각 전혀 없다. 보도로 내 말을 알려준 그 기자가 고맙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사실 검찰 개혁 서초동 촛불 이후로 촛불이 약간 갈렸다. 여기저기에서 입장 차이가 드러난다. 그런데 외계인(윤석열)이 등장했다.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차이는 차이대로 인정하고 힘을 합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가 선진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학문하는 사람이건 다른 것을 하는 사람이건 여기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살아있는 한 이런 문제에 관심을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어 우희종 교수는 "얼마 뒤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열린다. 어떻게 평화를 지킬 수 있을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미 위험한 상황이다. 위기상황의 확대발전에 윤석열이 큰 역할을 할 것 같아 너무 우려된다. 북이 핵으로 남을 공격하겠다고 말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나. 없다. 그런데 북을 겨냥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이 땅에서 해야겠나. 미국이 이 땅을 훈련 장소로 쓰는 거다. 어떻게 포장을 해도 이 땅은 미국이 자유롭게 훈련할 수 있는 훈련장일 뿐이다. 이것은 반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일 좋아하는 노래이자 애국가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노래이다."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대담을 마쳤다.
 
대담 영상 보러 가기
https://youtu.be/Q-KAiuurrr0
덧붙이는 글 자주시보에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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