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이 없는 말레이시아 사람의 이름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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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욱(me2u)등록 2022.04.22 09:23
우리 나라에서도 여성 가족부에 대한 불만이 있고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여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시절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도 여성가족부 차관의 여성을 차별하는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데, 내용이 "아내가 뻣뻣하게 굴면 때려서라도 가르치라"는 것입니다.    
 
이 기사는 우리 나라의 몇몇 언론매체에도 보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말레이시아 사람의 기본적인 호칭을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여성정책을 다루는 책임자의 잘못된 발언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할 일입니다만 기자는 말레이시아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도 파악하지 않은 채 기사를 쓴 것 같습니다.
이런 내용의 기사는 인터넷 매체뿐만 아니라 중앙일간지 C일보에도 실렸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 3월 시티 자일라 모드 유소프 의원이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임명되면서 시민사회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아내가 뻣뻣하게 굴면 때려서라도 가르치라"
유소프 차관은 '어머니의 조언'이라는 제목의 교육 동영상을 연재 중인데, '우투산 말레이시아'는 시티 자일라 모드 유소프 말레이시아 여가부 차관의 이런 발언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위 기사 중 가장 큰 문제점은 모드라는 호칭인데, 위에 언급한 여성가족부 차관의 성함 중 모드(MOHD)는 무함마드라고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호칭도 시티 자일라 모드 유소프 차관 또는 유소프 차관이라 하고 있습니다.
이런 호칭을 일반인들이 일상적인 대화에 사용할 때는 모르겠지만 신문기사를 이렇게 작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정리하면  여성가족계획부 차관의 공식호칭은 '다또 시티 자일라 빈티 무하마드 유소프 (Dato Siti Zailah Binti Mohd Yusof)' 입니다.
말레이시아의 공식 호칭은 작위를 가장 앞에 쓰고 그 다음에 박사 등 공식직함 순으로 씁니다.

이 순서에 따르면 다또(Dato)는 왕으로부터 하사받은 공식작위이기 때문에 자일 먼저 언급합니다.
다음에 언급되는 시티 자일라(Siti Zailah)는 이 분의 성함이고 이어지는 빈티(Binti)는 딸이라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남성의 경우 빈(Bin~의 아들)입니다.
그 다음 무함마드 유소프(Mohd Yusof)는 아버지 성함입니다.
 
이것을 그대로 해석하면 '다또 시티 자일라는 무함마드 유소프의 딸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성이 없기 때문에 아버지의 이름을 성으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호칭을 간단하게 할 때도 무하마드 유소프 차관이라고 하면 시티 자일라의 아버지가 차관이 되기 때문에 '시티 자일라 차관'이라 해야 바른 호칭이 됩니다.
 
그리고 기사 내용 중 사실관계도 잘못되었습니다.
 
여가부는 이후 "코로나19 예방과 이런 성차별적 권고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항의가 잇따르자 해당 홍보물을 삭제했다. 사이다투 아크마 하산 말레이시아 여성가족개발부 장관은 "몇몇 권고가 부적절하다고 본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앞으로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즉 여성가족개발부 장관을 '사이다투 아크마 하산'이라 했는데,
현 여성가족개발부 장관은 다뚝 스리 리나 무함마드 하룬(Datuk Seri Rina Mohd Harun)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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