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이야기로 아리를 지켜주세요!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는 사람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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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sandcat)등록 2022.05.07 13:28
이전 기사 <http://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830892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베를린 소녀상 싸움, 그러나...>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이름이 있다. 아르메니아말로 '용기'를 뜻하는 '아리'이다. 아리를 철거시키기 위한 일본의 압력은 계속되고 있고, 애초에 소녀상 설치를 허가한 미테구는 소녀상이 머물 수 있는 기한을 올해 9월 28일까지로 못을 박았다. 지역구의회 의원들은 소녀상을 영구 존치하라고 결정했지만, 존치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테구청장은 정작 꿈쩍도 하지 않는다.

아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코리아협의회는 고민이 깊다. 우리는 먼저 아리는 베를린 시민의 것으로, 한국 정부가 세운 것이 아니라 평화와 정의를 염원하는 시민들이 직접 세운 기념비임을 알리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아리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독일 정치인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우리는 아리의 영구 존치를 통해, 이주민으로서 독일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역사도 독일 역사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리의 이야기가 독일의 이야기, 아니 전 세계인의 이야기가 될 수 있도록, 당신만의 이야기를 보내주기 바란다. 
 
당신의 이야기로 아리를 지켜주세요!

독일 베를린 모아빗(Moabit)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습니다.
아르메니아말로 '용기'를 뜻하는, '아리'라는 이름입니다.

아리 곁으로 날마다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인연이 이어지고,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납니다.
 
손수 만든 목걸이를 걸어준 여성,
동화책과 사탕을 놓고 간 아이,
세계 여성의 날, 장미꽃을 선물한 이주민 청년도 있습니다.

너무 추워 보인다며 목도리를 둘러주는 할머니,
하필이면 한복을 입어 부담스럽다는 한인유학생도 있습니다.

일본에 세우지 않고 왜 독일로 가져와 말썽을 피우느냐,
아시아 때문에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다며 역정을 내던 인종차별주의자들은
동네 아주머니들한테 날벼락을 맞기도 했지요.
 
모아빗 할머니네에 놀러올 때마다
아리의 손이 차갑다고 감싸주는 어린 손녀딸도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 많은 일본인들과 얘기하고 싶은 동기가 됐다는 일본인도 있습니다.

아리 주변을 청소하고 행인들에게 아리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킴이는
오히려 아리가 당신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아리는 이렇게 베를린 주민이 되었습니다.
말을 걸고, 귀를 기울여 주었습니다.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주었고
우리의 이야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아리 곁에서,
독일 하나우 총기난사 테러를 추모하는 촛불이 켜집니다.
미국 애틀란타 총격사건 희생자들의 이름도 불립니다.
우크라이나전쟁 반대와 국가주의 반대도 외칩니다.

일상적 여성 성폭력과 여성 살해를 뿌리 뽑자 합니다.
반식민주의, 탈식민주의, 페미니즘, FLINTA*, BIPoC....

모든 인종을 포함하는 기억과 회상문화,
우리의 입을 틀어막는
모든 종류의 억압과 폭력에 저항하자 합니다.
 
당신에게 '아리'는 무엇인가요?
우리에게 '아리'는 어떤 의미일까요?

멀리 독일 베를린, 자작나무길에 사는 아리의 이야기를 채집합니다.
마음속에 묵혀 두었던 당신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아픈 이야기, 기쁜 이야기,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이야기를 보내주세요.
어느 나라 언어이건 상관없이 당신에게 편한 언어면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로 아리를 지켜주세요!
 
-이야기 보내실 곳: mail@koreaverband.de
-기한: 6월 31일까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재독 한인언론인 <교포신문>에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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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한정화,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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