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로제비앙 건설재개...주민은 여전히 불안

장성군 ‘전남도 자문결과 통보 받았다’며 공사재개 승인... 전남도 ‘자문 없었고, 재심의 대상 아니다 회신했을 뿐’... 해당 지질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안전대책 뒤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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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웅(maxist)등록 2022.07.11 11:42
아파트 터파기 작업 중 발생한 공동(空洞)으로 공사가 중단됐던 영천리 대광로제비앙 건설공사가 7일 재개됐으나 주민들은 장성군과 전남도가 공개조사 없이 시공사의 말만 믿고 공사재개를 승인한 데 대해 여전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7일 장성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공사가 선정한 지질 전문가(토질 및 기초 기술사와 건축구조기술사)의 기술검토 후 설계반영 했으며, 전남도 건축위원(구조분야 전문위원)의 자문 결과 변경요청사항이 아니다(공사 재개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7일자로 시공사 측에 사업계획 변경 승인해준 경위를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 재개 승인 과정을 살펴보면 장성군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공사관계자와 회의 시 현장의 동공은 보지도 않았으며 단지 시공사 관계자의 말만 믿고 이를 전남도에 재심의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장성군의 주장과는 달리 전남도 건축개발과 담당자는 "해당 문제점에 대해 건축위원의 자문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단지 '건축심의를 다시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뢰'였으며 '전남도는 한번 심의가 난 건축물은 재심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내용으로 회신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전남도는 건설현장 위험요소를 발견했을지라도 현장점검과 관리는 하지 않고 있으며 건설현장에 대한 설계변경이나 관리 감독과 이에 따른 조치와 판단은 시장·군수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남도의 자문결과를 통보 받았다"는 장성군의 주장과는 상충되는 답변이다.
때문에 이대로 공사가 진행됐을 경우 심각한 건축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안일하고 무책임한 행정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성처럼 석회암 지대가 많아 최근 20여 년간 공동과 싱크홀로 인한 피해를 봤던 무안군은 이미 10여 년 전 정부와 함께 지질에 대한 조사에 나서 일부 위험지역에 대해 재난위험지구 지정을 신청해 국비를 보조받아 보강하는 등 지자체와 정부의 신속하고 발 빠른 대응이 눈에 띈다.
무안군은 최근에도 한 시공사가 지역 내 석회암 지역 일대에 건물 신축허가를 받았으나 지역 언론에서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지적하자 군과 시공사가 공사를 멈추고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군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주민들은 로제비앙 건설현장에서 최초로 공동이 발견됐던 때부터 줄곧 해당 건설부지에 대한 암반·지질조사를 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해 공개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것만이 광주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것.
대광로제비앙은 지하2층~지상 36층 규모로 9개동 793세대 및 상가 등이 들어선다.
한편 시공사인 대광건영 측에 따르면 기초부분은 말뚝기초 파일본수 보강, 지반부분은 말뚝 하부 고압분사공법으로 보강(그라우팅으로 충진) 과정을 거친 후 당초 목표대로 공사를 재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장성투데이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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