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10.19항쟁전국유족총연합, "74년 만의 정부 공식 첫 희생자 및 유족 결정 환영" 만감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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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묵(eastsea)등록 2022.10.19 09:21
정부는 지난 10월 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3차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를 열어 1차로 여순사건 희생자 45명과 유족 214명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진상규명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내년부터 희생자 유해 발굴 및 유전자 감식 등을 실시하고, 직권조사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오는 19일 여순사건 추념식을 앞두고 실질적인 첫 조치를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오늘의 조치가 희생자와 유가족분들께 아주 작은 위안이라도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여순10·19항쟁전국유족총연합 이규종 상임대표는 "정부의 공식 1차 희생자 및 유족 확정을 의미 있게 환영하며, 이후 조사와 심의 확정도 빠른 시간 내 이루어져 유족들이 조금이라도 건강할 때 결정 통보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진실 규명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치를 하루라도 빨리 실행해 주길 간절히 바라며, 아직도 신고를 못한 많은 유족들을 위해 얼마 남지 않은 신고 기간을 연장해줄 것도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22일에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던 여순10‧19항쟁 유족들은 74년 만에 하나로 뭉쳐 단일 결사체를 구성한 바 있다. 순천시문화건강센터 다목적홀에서 300여 명의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시킨 '여순10‧19항쟁전국유족총연합'(상임대표 이규종)이 그것이다. 그동안 여순사건 유족회는 여수, 순천, 구례 등 지역별 단체로 설립되어 유족회장 협의체로 활동해 왔으나, 올해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에 따른 진상조사가 시작되면서 한목소리로 강력한 결사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이날 출범하게 된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는 서울 등 전국에서 유족들이 참석했으며, 여순사건중앙위원회 및 전라남도실무위원회와 전남동부권 자치단체와 의회, 여순 연구자 및 활동가들이 참석하여 축하와 응원을 보내며 연대를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규종 상임대표의 출범선언과 대회사, 노관규 순천시장의 환영사, 김순호 구례군수 축사와 경남거창유족회의 연대사에 이어 특별법 개정에 대한 설명 순으로 이어졌다. 이어 유족 2세들이 나서서 창립선언문을 낭독한 후 유족들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았던 전남동부권 지역 국회의원들은 국회 일정 탓에 참석하지 못하고 축하영상으로 대신했다.
초대 대표로 선출된 이규종 상임대표는 "그동안 전남동부권에 살고 있는 유족들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던 실정을 넘어 전국 각지와 해외까지 흩어져 살고 있는 모든 유족들의 힘을 결집하기 위하여 여순10·19항쟁전국유족총연합을 출범한다"면서 "유족으로서 삶의 두려움과 고달픔으로 고향에서 살지 못하고 전국 각지로 떠나 살았던 유족들을 하나로 결집하여 마지막 힘을 쏟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 아들딸인 유족 2세들이 유족 1세대인 우리의 뒤를 이어받아 더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앞장서도록 힘쓸 것"이라면서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임에도 우리 유족들은 물론 지역사회조차도 역사적 중요성에 비해 역할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음을 자인하지 않을 수 없고, 철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이제부터 우리 유족 모두가 똘똘 뭉쳐 우뚝 서고자 한다"고 출범의지를 밝혔다.
끝으로 "여순사건이 대한민국 역사로 정당하게 규명되고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 명예회복이 되는 그날이 우리들의 부모를 떳떳하게 만나는 날로 생각하고 그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우리들의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보자고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 드린다"고 덧붙였다.
여순사건유족총연합 이형용 대변인은 "이번 정부의 첫 공식 희생자 인정을 계기로 항쟁의 희생자들을 좌익과 우익의 개념 대신 국가권력의 무참한 폭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으로 봐주길 원한다"면서 "이 분들을 국가는,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위로하고 예우할 것인지 진솔한 토의의 장부터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광주in>에도 함께 송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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