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운영하는 웹 소설 플랫폼 '네이버 시리즈'가 소설 재출간에 따른 추가 이득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항의하는 독자에게만 은밀하게 환불해주는 것으로 나타나 파고가 예상된다.
네이버 시리즈가 서비스하는 웹 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은 송중기 주연의 JTBC 드라마로 첫방송을 예고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 시리즈 랭킹 상위권에도 꾸준히 자리하고 있다.
다만 과거 출간됐던 '재벌집 막내아들' 소설이 재출간된 점이 재차 부각되며 기존 독자를 위주로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시리즈는 2019년 재벌집 막내아들을 재출간했다. 제공사가 변경됐다는 짧은 이유다. 문제는 해당 소설이 드라마화되며 수년 전 소설을 완독했던 독자가 '중첩 구매'하는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시리즈는 구매한 소설에 대해 '보기'라고 표시하며 구매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재출간 소설에서는 '보기' 표시를 빼버린다. 대신 '다운로드' 표시를 통해 구매한 적이 없다고 알려준다. 중첩 구매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 결제한 소설을 재출간해서 물 먹여"분통
▲ 네이버 시리즈 재벌집 막내아들 댓글. 사진 캡처. ⓒ 유시온
재벌집 막내아들 소설에서 400명의 독자에게 '좋아요'를 받아 최상단에 자리한 댓글은 독자들의 불만을 짐작하게 한다. 해당 독자는 "돈 주고 다 결제한 걸 재출간해서 기존 독자를 ㅇㅇㅇ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재출간에 따른 독자 불만은 2019년 재출간 이후로 3년간 이어지고 있지만 네이버 차원의 대응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소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구매했던 소설을 보는 방법을 공지해줘야 하는 건 당연하다"는 의견도 공감을 얻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공지란에는 구매했던 이력을 확인하는 방법조차 없어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불만이 장기화되자 국민 신문고 등을 통해 재벌집 막내아들 등 재출간 소설에 대한 항의가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시리즈에서 재출간된 소설은 재벌집 막내아들 외에도 다양하다.
특히 네이버는 '2번 구매'한 독자 중 항의하는 경우만 환불을 진행해주고 있다. 같은 소설을 모르고 2번 구매했지만 항의하지 않으면 환불받을 수 없는 셈이다.
▲ 네이버가 예외적으로 환불해주겠다며 보내온 답변. ⓒ 유시온
네이버는 최근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항의를 진행한 한 독자에게 "이미 재출간 작품임을 공지하고 있기에 추가로 구매했다면 원칙적으로는 취소대상이 아니"라면서도 "열람방법에 대해 알지 못하고 결제를 진행한 것으로 보여 예외적으로 이번에 한해 재벌집 막내아들 26~78화를 취소처리 했다"고 알렸다.
해당 독자는 네이버가 인앱 결제한 웹소설(재벌집 막내아들)을 무단 삭제 후 재발매함에 따라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다며 네이버의 사과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소설 재출간에 따른 공지를 보다 상세히 할 필요가 있고, 이전 구매한 소설이 재출간된 경우 구매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소설 재구매에 따른 피해는 독자 몫이고, 이득은 네이버와 제공사 몫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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