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양양 강변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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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sikk8670)등록 2022.11.14 09:25
비와 함께 달린 강원도 양양 달리기 대회 
 
가을비가 내리는 오늘,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서 '제1회 양양 강변 전국마라톤대회'가 열렸다. 2022 전국 고등학교 10km 대회와 중학교 5km 대회를 겸하는 달리기 대회였다. 양양 달리기대회는 올해 처음 개최되었는데 하프(21.0975km), 10km, 5km 세 가지 종목이었다. 대회에 편리하게 참가하도록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기념품으로 티셔츠, 쌀 등 가성비 또한 좋았다.

 

2022 양양 강변 전국마라톤대회 양양 마라톤대회에 주자들이 타고온 버스들 ⓒ 김미희 시민기자

  

2022양양강변전국마라톤대회 양양 달리기 대회장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쏟아졌다. ⓒ 김미희 시민기자

 
 
3년여 코로나-19로 인한 고난과 꽉 막힌 듯한 대한민국 현 사회 분위기에서 답답한 가슴 시원하게 해 줄 대회 같았다. 만추를 사색하면서 그 지역 경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2022년 가을 풍경을 강원도 양양군을 달리면서 배웅할 수 있는 기회였다.
 
어둠침침한 5호선 여의나루역을 6시 조금 넘어 출발한 셔틀버스는 막힘없이 내달렸다. 불과 두 시간 반쯤 걸려 양양 남대천 대회장소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어쩐다? 아무래도 오늘 하프 완주는 무리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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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양양강변전국마라톤대회 출발 전 행사 ⓒ 김미희 시민기자

 
올해 처음 진행하는 행사라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을 터인데 아쉽게도 하늘이 돕고 있지 않았다. 참가자인 기자는 雨中走 준비가 소홀했던지라 나누어준 비닐 옷을 얻어 입었다. 일단 출발해 보고 走路 사정에 따라 포기를 할 것인지, 완주를 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했다.
 
 

2022양양강변전국마라톤대회 빗속에서 10시 출발을 기다리는 건각들 ⓒ 시민기자 김미희

 
빠빠방~
출발 신호와 함께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건각들 속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레이스를 펼치자마자 운동화에 빗물이 들어와 절벅거렸다.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비닐로 가리지 못한 긴팔 셔츠는 금세 젖어 올라왔다. 몸은 무겁지 않으나 팔이 신경 쓰였다. 앞서간 走者들이 던져놓고 간 비옷을 주워 걸쳤더니 양 팔을 엄습하는 추위는 한결 누그러졌다. 펄럭펄럭, 철벅철벅 비 맞은 생쥐 꼴로 달려 나갔다. 난생 처음 겪는 이색 경험이었다.
  1km, 2km를 지나자 머릿속은 완주 욕심내지 말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혹여 빗길에 넘어지거나 추위를 무릅쓰고 완주 고집하다가는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대로 결과가 얻어지는 것을 수없이 경험했다. 그렇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욕심낼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 섰다. 10km 반환점인 5km에서 돌아오기로 마음먹으니 온 몸을 때리는 비바람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았다. 10km쯤이야 수월하게 뛸 수 있는 연륜을 지녔기 때문일 게다.  

2022양양강변전국마라톤대회 양양 달리기대회 10km 반환점인 5km 지점 ⓒ 김미희 시민기자

 
 
5km 반환점을 돌자 두 번 다시 경험 못 할 장면을 사진 찍기도 하면서 후미 走者들과 아는 체 하면서 달렸다. 비바람은 조금씩 약해져갔다.
 
엊저녁 강원도의 날씨를 검색했을 때 대회시간 동안은 구름이어서 하프 완주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변수는 복병처럼 항상 따라다녔다. 주최 측에서 많은 준비를 한 것이 눈에 들어왔고 코스도 괜찮았다. 연어가 올라오는 남대천과 허연 파도가 넘실대는 동해바다도 볼 수 있었다. 확 트인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지만 애석하게도 날씨가 돕지 않았다. 제대로 된 우비만 챙겼어도 하프코스쯤이야 어렵지 않게 완주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이번 양양 강변 전국마라톤대회는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일행들이 있어 참석할 수 있었다.
 
 

2022양양강변전국마라톤대회 골인지점에서 수고하는 봉사자들 ⓒ 김미희 시민기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이번 첫 대회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 되지 못했을 수 있으나 走者들이 많이 찾아올 가능성이 농후한 대회였다. 빗속에서 수고해 주신 관계자 분들과 자원봉사자들께 다시 오고 싶은 대회였다고 전해 드리고 싶다.
 
김미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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