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왜 부정하는가

'쉽'과 '놀이'의 대한 왜곡된 우리 사회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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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완(jgfamily1004)등록 2022.11.18 17:07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의 대한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다.
우선 희생자 가족 분들의 동의 과정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명단을 공개한 것은 그 목적과 의미와는 별개로 섣부른 공개였다고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명단 공개의 대한 비판에서 벗어나 왜 이 공개가 논란이 되는 것인가의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명단 공개 보다는 이 참사의 장소와 축제의 성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는 폭넓게 보면 결국 우리 사회에서 '논다'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소위 '쉼'이나 '놀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존재해 왔다. 이는 '쉼'이나 '놀이'가 불필요하거나 낭비라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노동을 강요하고 어떠한 행위만을 과도하게 우대하는 문화도 이를 더 강화시켜왔다고 본다.
'쉼'이나 '놀이'는 개인의 삶이나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행위이자 공간이며 이는 꼭 필요한 부분이고 이 행위나 공간을 왜곡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본다.
엄연히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보호 받지 못하고 피해를 받고 소중한 생명을 잃은 희생자 분들과 그 가족이 명단 공개에 부정적이거나 불안해 하는 것도 이같은 사회적 인식이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으로 타인의 대한 관심을 넘어 차별이나 혐오하는 하는 일부 사람들과 개인 미디어의 발달로 무분별하게 왜곡되고 유통되는 구조 또한 문화의 확산 때문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에서 어느 순간 문제되고 있는 그 범위와 행태가 더 심해진 혐오 문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금처럼 소집단화가 심해지고 그 안에서 합의되거나 통용되는 의견이나 인식이 강해지면서 한번 정해지거나 확산된 정보의 왜곡이나 불안정성이 전환되거나 교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본다.
이러한 이유가 지금 10.29 참사 유가족 분들이 명단 공개에 대해 불안하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라고 본다.
'쉼'과 '놀이'는 부정적인 것이 아니며 개인의 문제도 아니다. 따라서 이번 10.29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도 비판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 속히 이번 참사의 대한 원인을 찾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한 사회 구조적 문제와 인식 문제를 발견하고 이에 대한 반성과 사과 그리고 보상과 추후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유가족들이 어떠한 불안없이 희생자 분들을 드러내고 추모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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