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호텔에 가지 마세요

돌아온 관광객 돌아오지 못하는 호텔리어

검토 완료

허지희(coolghee)등록 2022.12.06 11:18
4성급호텔인데도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 호텔이 있다.
룸서비스가 없는 4성급호텔이 있다.
150명 이상의 연회가 불가능한 호텔이 있다.
위 3가지 조건이 4성급을 유지하는 호텔의 등급심사 기준이다.
3가지 조건을 채우지 못하면서 4성급을 유지하는 이상한 호텔이 있다.
명동역 10번 출구에 있는 세종호텔이다.
이런 이상한 4성급호텔에는 가지 마세요!

세종호텔은 지리적 요건으로 웨딩과 돌잔치등 인기가 많은 호텔이다.
어르신들은 우리나라 최초의 부페식당 은하수를 기억하시는 분이 많다.
세종호텔은 코로나19로 관광객이 끊기자 경영이 어렵다고 하면서도
지난해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희망퇴직으로 직원들을 나가라고만 등떠밀었다.
회사는 룸어텐던트와 시설직원 대신 용역회사를 들였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영이 힘든게 아니라 지난 10년간 식음료사업이 실패했다며 커피샵/부페/연회장에 휴업명령을 내린 후 그곳에서 일하는 요리사, 서빙직원을 정리해고 했다.

세종호텔은 자산이 많은 회사이다.
당진에 2000억이 넘는 부동산 뿐 아니라 서울시 곳곳에 많은 땅을 가지고 있다.
세종호텔이 76%의 지분을 가진 자회사 KTSC는 코로나 이후 냉동육 밀키트를 판매해 더 호황이다. 
코로나로 전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냈듯이 세종호텔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도 되고 지난 50년간 벌어 사모은 부동산을 일부 정리하거나 자회사에서 배당금을 지급받아도 된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을 놔두고 세종호텔이 정리해고를 선택한 이유는 노동조합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정리해고를 통보한 15명은 모두 노동조합 조합원이다.

호텔은 해고자를 선정하기 위해 경영이 어렵다며 굳이 비용을 들여 평소에 하지도 않던 외부인사로 영어와 제2외국어 구술시험을 보게하거나 재산세를 확인하는 것이 공정한 기준이라 말했다.
그렇게 선정된 15명에는 정부가 권장하는 육아휴직자도 있고 무기계약을 2개월 앞둔 계약직도 있다.
해고된 호텔리어들은 억울한 마음이 커 부당해고 소송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코로나를 이용해 20년이상 근무해 온 호텔리어들을 해고한 부당함을 알려나가고 있다.

그 중의 하나로 지난 달 명'동행'이라는 풍물퍼레이드를했다.
입국자의 자가격리 의무가 없어진 후 명동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강달러의 영향이기도 하고 일본에서 여행가고 싶은 1위가 서울이기도 하다.
연말의 많은 호텔들이 코로나 이전 수준의 가격으로 객실에서 파티를 하고
오히려 인상되었음에도 부페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이렇게 명동은 관광객이 돌아오고 있으나 세종호텔만 정상영업을 외면하고 있다.
여전히 식음료영업을 하지 않으며 불법으로 4성급을 유지하고 있다.

명동에 가면 세종호텔 앞에 부당해고를 외치는 호텔리어들의 농성장이 있다.
정리해고법에는 동일한 직종에 신규채용에 앞서 정리해고자를 우선고용해야하는 사항이 있다.
해고자들은 다시 자신의 돌아가 요리하고 서빙하기를 원한다.
세종호텔도 이제 커피샵과 부페, 연회장을 열기 바란다.
그리고 정리해고 한 해고자들과 손잡고 세종호텔을 다시 정상영업하기를 바란다.
코로나에서 벗어나 호텔도 해고자들도 일상회복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12월 연말연시에 세종호텔도 4성급 호텔의 기준에 맞게 커피샵, 부페, 연회장을 열어 해고자들과 대화로 상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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