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MC: 더 벙커 포스터 ⓒ 김병우
김병우 감독의 경우 <더 테러 라이브>도 괜찮다. 이 영화는 한강교각 붕괴 테러를 중심으로 방송사의 독점 특종 보도과정을 다뤘다. 부패한 아나운서가 재입지를 다지는 과정과 테러리스트가 자기선언을 방송으로 하는 과정이 나온다. 또 중간에 담당하는 경찰간부가 재테러 시청자가 보는 가운데 폭발로 대가리가 날아간다. 오래 전에 본 어느 어느 미국영화의 설정을 재설정화 했겠다는 심증이 생겼으나 표면상 전혀 다르다.
<PMC: 더 벙커>는 위와 같은 탄생설화를 갖추고 만들어진 영화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가운데 미군의 지원을 받는 전쟁기업이 프로젝트를 꾸려 북의 수괴를 제거하는 작전을 감행하는 거다. 작전은 불발과 성공이 완전히는 미확인인 가운데 이번엔 작전 팀의 생존 및 탈출 작전이 일어난다. 북측의 온건한 측이 짐처럼 따라 붙은 가운데 남한군 친북파, 북한군, 미군의 공동훼방과 방해가 생겼다.
▲ PMC: 더 벙커 PMC의 작전 전 모습으로 이후 장렿히 산화한다 ⓒ 김병우
결국 이 영화적 미션의 한계는 남북한의 정치적 부조화의 상황이라든지 우리 측의 북한의 핵침공으로 불거진 여론이나 정서 상의 운동성을 충분히 담지하지는 못한다. 단지 주체 설정된 다국적군을 통해서 작전 액션 스릴러가 창출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 중에 남북 간의 평화공존이나 상호협조가 소수의 개인적 상징화로서는 그려진다. 함께 협조하지 않으면 공멸이라는 주제의식이 오랜 이데올로기 교육적 지반에 나온다.
김병우 감독 영화의 특색은 거의 잘 안 다루는 주제를 의제설정하는 능력으로 그 제작 방침이 노선적으로 보수우파적 액자를 존중한다. 그 기반 아래서 진보좌파의 세계관과 가치상도 양수겸비다. 무슨 말이냐면 공존의 미학이 결국 우리네 삶의 본질이라는 점이다. 친구도 적도 결국 동일하게 우리 안의 우리이며 우리 내부의 첩자나 반칙자도 결국은 껴안아야 하고 굳이 뭘 한다면 사법적이거나 선악분별을 하여서 선례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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