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츠가 한현희를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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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혁(hmh031229)등록 2023.01.18 17:27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는 한현희 선수의 모습이다. ⓒ 롯데 자이언츠

 계묘년이 찾아오고 두번째 FA선수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원구단과의 재계약이 아닌 새로운 유니폼을 입게 된 선수, 바로 한현희이다. 한현희를 영입한 팀은 거인구단 롯데 자이언츠, 지난 17일 한현희와 3+1년 계약금 3억과 최대 연봉 37억으로 총액 40억에 도장을 찍게 되었다. 또한 한현희는 최초 3년 동안 구단에서 설정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의 권리까지 갖게 되었다.

한현희는 이번 시장에서 A등급의 선수였다. 따라서 롯데자이언츠는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에게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통한 보상선수를 넘겨야하거나 보상금을 지불해야 한다. 유망주의 출혈이나 금액적인 부담, 무엇보다 유강남과 노진혁의 계약으로 벌써 두명의 보상선수를 내주었던 롯데였지만 한현희를 영입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도전보단 안전을 우선시한 선택일까? 한현희의 가치를 알아본 롯데의 픽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한현희 선수의 모습이다. ⓒ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의 가장 큰 장점은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여러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는 선수이다. 또한 두 자수 승리와 홀드왕 모두 경험해 본 선수이다. 지난 시즌 한현희는 5월까지 구원으로 등판하는 경기가 잦았으나 6월 이후로는 선발로써 등판하며 6승 4패 4.75의 평균자책점, 77과 ⅔이닝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보면 뛰어난 시즌을 거뒀다고 할 수 없지만 투수진이 약했던 롯데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시즌 롯데는 반즈와 돌아온 스트레일리의 활약, 그리고 박세웅의 꾸준한 피칭으로 3선발까지 자리를 잘 잡아둔 상태였다. 그러나 4선발과 5선발에는 확실한 선수가 없었다. 나균안과 이인복이 계속해서 선발 자리에 얼굴 비추며 활약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투수로써 얼마 되지 않은 나균안과 후반기에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이인복이 올해도 좋은 활약을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또한 팀 내 유망주인 서준원과 김진욱의 성장이 뎌딘점을 보면 경험이 많은 한현희의 영입은 도전보단 안전을 택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한현희가 선발로써 자리를 잘 잡아둔다면 4선발까지는 안정화된 로테이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고, 나머지 5선발 자리를 발굴해 낸다면 롯데 자이언츠는 원활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현희가 불펜으로도 운용될 수 있다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따라서 한현희는 부진했던 롯데 투수진에게 다채로움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선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현희는 선수들의 공백을 메꿔줄 선수가 될 수 있다. 팀 내 3선발을 담당했던 박세웅은 95년생으로 어느덧 입대를 준비해야 할 나이가 되어갔다. 그뿐만 아니라 서준원, 김진욱도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이다. 물론 이 두 선수는 아직 시간이 많기에 국제 대회를 통한 군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하여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금메달로 군문제를 해결한 한현희는 어린 선수들과 에이스인 박세웅의 군 복무 기간 동안 공백을 메꿔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남중과 경남고를 졸업한 부산 출신 한현희는 올 시즌 자신의 고향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한때 자기관리와 기복문제로 이슈가 되었던 그는 체중을 9kg 감량하기도 하며 야구 분석용 노트북을 구입하는 등 올 시즌 반등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노력이 롯데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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