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9일 오후 2시. 수원초등학교(교장 추홍엽)의 11가정에 김장김치가 배송되었다. 택배기사는 수원초등학교의 학교사회복지사였다.
학교사회복지사는 학생의 교육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과 학생 가정을 지원하는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역할에 공감한 우양재단은 수원초등학교 뿐만 아니라 104개 기관을 이용하는 1,000여가구에 김장김치를 지원하였다.
시중에 판매되는 김장김치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6만원에서 10만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누군가에게는 단돈이고 누군가에게는 난방비일 수도 있다.
▲ 우양재단의 배추김치로 식사하는 학생가정 ⓒ 김선태
윤석열 정부는 민간주도의 한국형 사회복지를 내세웠다.
그 말이 새로운 것이 되려면, 정부는 우양재단을 비롯한 다양한 민간복지재단의 활동에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
빈곤아동을 돕고자 민간주도의 위스타트 사업이 드림스타트라는 정부주도의 사업으로 발전한 예도 있다.
또한, 수원시와 수원시교육지원청이 MOU를 맺고 진행하는 수원시학교사회복지사업, 강원랜드와 강원도의 일부지자체가 운영하는 하이원학교사회복지사업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2023년 2월 수원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실은 문을 닫는다 겨울방학 쉼터의 아이들 ⓒ 김선태
수원초등학교 학교사회복지실은 복지 예산 축소와 학내 교실 부족 등을 이유로 2023년 2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그레샴의 법칙의 유명한 말이다. 질 나쁜 화폐가 질 좋은 화폐를 내쫓는다는 이 이야기는 대영제국의 엘리자베스 1세 시기에 발생한 사회현상을 설명한 이론이다.
대한민국의 사회복지정책에는 그리샴의 법칙이 있다. 겨울방학 아이들은 찾아온다. 그리고 뉴스에서는 새로운 복지정책이 발표된다. 복지실을 찾아온 한 학생이 학교사회복지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영원히 있어주세요. 졸업해도 찾아올게요."
J.D셀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주인공 홀든은 얼어붙은 호숫가를 보며 낯선 오리들을 걱정했다.
"추운 겨울 호수가 얼면, 그 오리들은 어디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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