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는 지난 20일 다큐멘터리 영화 <초토화 작전> 시사회를 진행했다.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을 상대로 행한 무차별적인 폭격과 기총소사 등 미군의 전쟁 범죄를 다룬 작품이다.
▲ 관객들을 맞이하던 중 자세를 취해주는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왼쪽) ⓒ 신은섭
보안 해제된 미군의 문서와 영상들, 당시 폭격에 가담한 조종사들과 민간인 피해자들의 증언을 담아낸 영화를 본 관객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가진 소감 나눔 시간에는 "한국전쟁의 진실과 잔혹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더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와 같은 평이 이어졌다.
▲ 영화 상영 후 가진 소감 나눔 시간에 사회를 보는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 ⓒ 신은섭
이날 시사회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이 보내온 소감문 중 일부를 발췌해 아래에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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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어느 자그마한 공간에서 숨죽이며 광주학살의 진상을 마주했던 그날이 떠올랐다. (중략) 미국이 우리 민족을 어떻게 대했는지 그 실상에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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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은 민간인이 가장 많이 죽은 전쟁이고, 배경에는 '미국'이 있다. 민간인이 가장 많이 죽은 전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게 어떻게 행해졌는지 문서, 증언, 사진, 영상으로 보니 머리가 띵해졌다. (중략) 미 공군기에서 네이팜탄이 끊임없이 떨어지는 장면이 머릿속에 맴돈다. 마치 잡초에 제초제를 뿌리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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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북한 사람들은 미국의 만행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남한 사람들은 분노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우리는 피해자로서 분노할 기회를 빼앗겼고, 오히려 가해자 미국의 절친이 되어야 했다. (중략) 우리는 가해자 미국의 손에서 벗어나야 한다. 가해자 미국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 가해자 미국에 맞서 싸워야 하고 호통치며 죄를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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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00만 명 희생자 중 민간인 희생자만 최소 200만 명이다. 그것도 대부분이 여성이거나 아이들이다. 피난시켜주겠다, 공군들이 잘 알아볼 수 있게 흰옷을 입고 철도나 벌판에 있으라 해 놓고 폭격을 가했다. 너무 화가 나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 난 지금도 머리가 지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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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시절 이후 처음이라는 작전. 야간에 댐을 폭파해 수십만 평 땅을 하루아침에 수몰시켰다. 수많은 마을이 수몰됐고 민간인들이 희생됐으며 농사 자체를 지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건 너무나 분명한 전쟁 범죄다. 전쟁 범죄를 저질러 놓고 아무런 처벌도 안 받는 미국이다. 이러고도 세계 경찰국가, 정의로운 자유의 수호자인 척 가식 떨고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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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 작전을 지시했던 맥아더를 영웅으로 미화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혼란스럽고 부정하고 싶다. 그리고 이제야 사실을 조금이나마 알아 간다는 게 이루 말할 수 없이 창피하다. (중략) 많은 사람이 알고 배우고 세상이 바뀌어 아무것도 모르고 무참히 살해당했던 그들의 넋이라도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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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이 정말 심각한 현실을 살아가는 게 참으로 짜증이 난다. 한 민족끼리 힘을 합쳐서 외세에 맞서야 하는데 그러질 못하고, 오히려 외세의 손을 잡고 우리 민족을 적대시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미국의 전쟁놀이에 의해 희생된 선조들이 하늘에서 원통해하는 것 같다. (중략) 사과 없는 미국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호구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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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평화는 마땅히, 자연히 존재해야 함에도 투쟁으로 쟁취해야만 한다는 것이 매우 서글프지만, 선악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이는 불가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하겠다고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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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너무 무섭다. 절대 전쟁 연습 못 하게 해야 한다. 평화통일도 해야 한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더 이상 빨대 못 꽂게! 그러려면 윤석열부터 끌어내리고 제대로 평화 통일할 수 있는 정권 세워야 한다. 이번엔 기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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