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U-22 규정 저격 발언, 다시 돌아봐야 할 U-22 의무 출전 규정

[K리그] 페널티가 아닌 혜택으로,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의무 출전 규정

검토 완료

곽성호(ksho996)등록 2023.03.15 17:55
K리그는 로컬룰이 존재한다. 바로 U-22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을 K리그 로컬룰로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K리그는 처음으로 U-23 선수를 의무적으로 18인 엔트리 안에 포함시키는 규정을 발표하게 된다. 연맹은 프로축구 내 유스 시스템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꾸준하게 유소년들이 성인 무대에 적응할 수 있는 취지로 신설된 규정이었다.

2014시즌에는 엔트리 1명 등록이 아닌 2명 등록으로 2015시즌에는 2명 등록에 1명이 필수적으로 출전 해야 하는 규정을 발표했고 이를 위반할 시 18인 엔트리 2인 축소와 교체 카드 3장이 아닌 2장만 부여하는 페널티를 구단에 부여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이 규정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23세 이하 선수가 아닌 22세 이하 선수가 출전해야하는 규정으로 변화를 맞았고 2021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K리그도 IFAB (국제축구평의회)가 코로나-19사태로 '5인 교체'를 권고하자 5인 교체를 도입하는 동시에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도 변화를 가져가게 된다.
 
22세 이하 선수 2명 모두 경기에 출전했을 때 교체 카드는 5장이 그대로 부여되지만 22세 이하 선수 1명만 경기에 출전했을 때 교체 카드는 3장으로 줄게 된다. 결국, 구단은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하기 위해 22세 이하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승우의 불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최근 SNS를 통해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에 불만을 토로한 이승우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승우는 최근 수원 더비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어로 작성한 트윗을 남기게 된다. "경기에 2명의 22세 이하 선수가 뛰어야 하는 규정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 35세 이상 출전 규정은 왜 없나? 어느 나라에 이런 규정이 있는가?"라고 트윗을 남기며 K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던 이승우다.
 
이승우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한다. 자신의 실력이 충분히 선발에 들어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음에도 지난해 이승우는 이 규정 때문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교체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이승우는 35경기에 나섰으나 선발 출전은 단 14번에 그쳤고 21번은 교체 출전으로 경기에 나섰던 이승우다. 평균 출전 시간도 78분으로 평균 출전 시간 80분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이승우는 선발이 아닌 교체 출전으로 경기장을 누볐다. 2경기를 치른 이승우는 모두 교체로 출전하며 경기장을 누볐다.
 
이승우가 속한 수원 FC는 이 같은 규정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는 팀이다. 선발 명단에 빠르게 22세 이하 선수들을 투입 후 20분 내외로 주전급 선수들을 투입하면서 교체 카드를 활용하고 있는 수원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선발 욕심과 공격 포인트 욕심이 강한 이승우에게는 불만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출전' 시 혜택을 더 주는 방안은 어때?
 
이승우가 트윗을 통해 남긴 발언 역시 상당히 공감이 가고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규정 덕분에 훌륭한 선수들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탄생했다. 이재성 (마인츠), 권창훈 (김천상무) 이동경 (한자로스토크) 김민재 (나폴리) 강성진 (FC서울) 등과 같은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거목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물론 이 선수들의 실력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규정이 필요가 없었다는 의견들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세계 어느 리그를 찾아봐도 22세 이하 선수 출전 문제로 교체 카드를 걱정하는 리그는 없다. 유망주들의 리그 적응과 출전 문제를 해결하고자 좋은 취지로 리그에 도입한 것은 이해하지만, 전성기 레벨에 도달한 선수들에게는 이런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K리그에 제안하고 싶다. 22세 이하 선수를 '의무적으로 출전'하는 것이 아닌 '출전 시 혜택'을 더 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을 말이다. 간단한 예를 들어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하되 22세 이하 선수들을 출전시킬 시 교체 카드를 더 부여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제재를 가하는 것이 아닌 혜택을 줌으로써 서로가 윈-윈하는 방식을 취하는 규정을 만들자는 말이다.
 
이승우가 던진 '화두'를 연맹은 결코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U-22 출전 규정이 도입된 지 10년을 맞이했다. 이 규정이 남긴 유산과 유물이 많지만 이제 변화를 맞이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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