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 나서고 있는 오현규 ⓒ 대한축구협회
번개 같은 벼락 골이 있었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에 울어야만 했던 오현규였지만 새로운 주전 공격수 자리를 탐하기에는 충분했다.
28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리턴 매치에서 우루과이가 대한민국을 상대로 두 골을 퍼부으며 월드컵에서의 악몽을 되갚았다. 대한민국은 공격 축구를 선언한 클린스만 감독 아래 선장이 자리를 비운 우루과이를 상대로 시종일관 밀어붙였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차례나 실점을 허용하며 아쉬운 3월 평가전 2연전을 마무리 지어야만 했다.
황의조-조규성의 아쉬운 활약 속
기존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황의조와 조규성의 소속팀에서의 불안한 모습이 그대로 이번 평가전에서도 나오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첫 평가전인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조규성은 최전방에서 연계와 공중볼 장악 임무를 부여받으며 경기장을 누볐으나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오현규와 교체당하며 벤치로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주전 공격수 자리가 익숙했던 황의조는 콜롬비아전 경기장에 투입되지 못하는 굴욕을 겪어야만 했고 28일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하며 월드컵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보여준 굴욕적인 모습을 설욕하겠다는 다짐을 했으나 아쉽게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며 오현규와 자리를 바꾸며 벤치로 향해야만 했다.
교체출전이지만, 빛난 오현규
▲ 아쉬운 골 취소였지만 새 사령탑 클린스만 감독의 눈 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던 오현규 ⓒ 대한축구협회
두 경기 모두 교체출전이었지만 존재감만큼은 눈부셨다. 콜롬비아전 선발로 출전한 조규성을 대신해 30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존재감을 뽐낸 오현규는 셀틱 이적 이후 발전한 모습을 국내 축구 팬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유럽 무대에서 자신이 왜 통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입증했다.
상대를 등지고 2선 선수들에게 연계하는 플레이는 물이 올랐으며 전 소속팀이었던 수원 삼성에서 보여준 거침없는 돌진과 과감함 역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루과이전 역시 벤치에서 출발한 오현규는 마침내 자신의 존재감을 대한민국 축구 팬들 앞에서 보여주기 시작했다. 후반 70분 선발 출전한 황의조를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된 오현규는 10분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후반 80분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등에 지고 뒤돌며 강력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오현규의 슈팅이 우루과이의 골문을 가른 것이다. 오현규의 슈팅은 마치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공격수인 해리 케인 (토트넘 훗스퍼)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비록 아쉽게 VAR (비디오 판독)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오현규의 이 단 한 번의 슈팅은 세계적인 공격수 출신 클린스만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오현규는 좋은 공격수가 될 것이며 함께 한 열흘이 너무나도 즐겁다고 말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후반 황인범의 동점골 이후 김영권-오현규의 골이 차례로 VAR 끝에 취소되며 아쉬움을 삼킨 축구 대표팀은 우루과이에 2대1 패배당하며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첫 승 신고에 실패한 모습을 보여줬다.
프리롤 손흥민, 미친 활약 이강인, 명불허전 김민재와 같이 기존 국가대표팀에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선수들 역시 눈부셨으나 황의조와 조규성이 펼치던 스트라이커 경쟁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민 오현규 또한 너무나도 눈부셨다.
유럽 무대 이적 이후 연일 발전하는 기량으로 대표팀에 새로운 자극제가 되고 있는 오현규. 오현규의 다음 대표팀 소집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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