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 동안 전북 팬들의 민심이 폭발했다. 지난 2월 25일 울산 현대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패배를 기록한 이후 수원 삼성 (무), 광주 FC (승), 대구 FC (패)를 기록하며 1승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전북은 리그 4경기 만에 8위로 추락하며 K리그 왕좌 탈환 작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역시 전북의 출발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라이벌 울산에 리그 왕좌 타이틀을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전북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이동준, 아마노 준, 김건웅, 하파 실바, 안드레 루이스 등과 같은 굵직한 자원들을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시즌과 다를 바 없는 경기력으로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집회+시위+전단지까지 행동에 나선 팬들
▲ 지난 시즌에도 경기장에서 걸개를 내걸며 불만을 표시한 적이 있던 전북 팬들이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이런 상황 속 전북 팬들은 행동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전북 현대 팬 커뮤니티로 알려진 '에버그린'에서 시작된 이번 집회는 이번 시즌 초 아쉬운 성적과 더불어 김상식 감독 부임 이후 나아지지 않는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다음 달 1일에 있을 하나원큐 K리그 1 2023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홈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근처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이미 많은 전북 팬들이 이에 호응하며 참여 의사를 밝혔고 전단지 배포와 침묵시위를 예고하며 강경한 자세로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대표이사에 대한 사퇴 의사를 표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불어 응원 보이콧까지 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람들 또한 존재했다.
지난 시즌 초반과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는 전북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시즌 초 3연패를 당하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라이벌 울산 현대와 승점 차를 지속적으로 좁히지 못했고 결국 울산에 리그 왕좌 타이틀을 내주며 아쉬운 준우승을 맛봐야만 했던 전북이었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2023시즌 전북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굵직한 자원들의 영입은 물론이며 구단 전술에 많은 기여를 바라며 영입한 명장 출신 디 마테오까지 구단 어드바이저로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으나 그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전북은 늘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익숙했던 구단이다. 더불어 최고의 경기력과 함께 전북 축구=성적+재미를 가져오는 공식이 늘 존재했던 구단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북 축구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인식은 재미없는 축구,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갖췄으나 그 이상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팀이라는 인식으로 바뀌었다.
이번 시즌 초 부진과 함께 김상식 감독 부임 이후 이런 부진의 흐름과 함께 팀의 성적이 서서히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결국 팬들은 과거에 쌓여왔던 감정들을 시위와 집회를 통해 폭발시킨 것이다.
이런 행동들이 예고된 가운데 전북의 상황은 다소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A매치 기간 중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에이스 김진수와 백승호가 각각 횡돌기 골절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드시 승리를 통해 반등이 필요한 상황에 직면한 전북. 하지만 반등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전북과 김상식 감독은 4월 1일 헤쳐 나아가야 할 과제들이 산더미로 쌓여있다. 상승세의 포항 스틸러스를 맞는 위기의 전북이 어떤 행동과 대처로 이 위기 상황을 타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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