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악의 수가 된 베테랑과의 이별

[K리그 1] 베테랑과 섣불렀던 이별, 부진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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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호(ksho996)등록 2023.04.05 17:37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전북현대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강을 자부하던 전북 현대가 2023시즌 초반에도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5경기를 치른 현재 전북은 1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12개 팀 가운데 8위를 기록하며 하위권에 위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이 이토록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답한 전술과 경기력도 한 몫을 하지만 이 '이유'도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겨울 이적 시장 전북은 라이벌 울산 현대에게 내준 리그 왕좌 타이틀을 되찾아오기 위해 폭풍 영입을 단행했다. 리그 수준급 자원들을 수혈한 전북 현대는 그와 동시에 세대교체라는 명목하 많은 베테랑급 선수들과 이별을 진행했다.
 
'전북 천하'를 함께한 베테랑들과의 이별
 
그 첫 번째 선수는 최보경 (수원FC)였다. 지난 2014년 울산에서 전북으로 넘어오며 군 복무 시절 (2016~2017 상반기)를 제외하고 전북에 소속되며 리그 우승 7회, FA컵 우승 2회를 팀에 선물하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던 최보경이였다. 최보경이 떠난 이후 두 번째 전북을 떠나는 베테랑 선수는 김보경 (수원삼성)이었다.
 
전북에서 총 4시즌 반을 뛰었던 김보경은 리그 우승 2회, FA컵 우승 2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전북에 선사하며 전북에서 명실상부한 레전드급 선수로 발돋움했던 김보경이었다. 보경 듀오가 떠나고 전북 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이적이 또 발생했다. 바로 이용 (수원FC)와 이승기 (부산)의 이적이 발생한 것이다.
 
부상으로 인해 선수 은퇴 기로에 놓여있던 이용은 전북에서 재활에 성공하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았고 2017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전북에서 뛰며 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2회를 전북에 선사했으며 이 시기 월드컵 출전 1회, 아시안컵 출전 (1회)를 경험하며 국가대표 선수로서도 이름을 날렸던 이용이었다.
 
이승기 역시 2013시즌 광주를 떠나 전북으로 이적하며 전북에서 10년간 활약하며 레전드급 반열에 오른 선수였다. 이승기 역시 리그 우승 7회, FA컵 우승 2회를 견인하며 나이가 들어서도 베테랑 선수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전북 왕조를 건설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던 이승기였다.
 
베테랑 선수들과 작별한 전북은 세대교체 중심 멤버로 활약할 젊은 자원인 김건웅, 정태욱, 이동준 (1997년생) 이수빈 (2000년생) 오재혁 (2002년생)과 같은 유능한 선수들을 대폭 스쿼드에 추가시켰다. 

이런 젊고 유망한 자원들이 전북 스쿼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2023시즌 전북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기장 내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리더'는 실종 상태인 전북이다.
 
주장단인 김진수, 홍정호, 백승호, 박진섭은 부상으로 현재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며 근 10년간 전북 천하의 일원으로 함께 했던 한교원과 최철순은 김상식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 전북은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팀을 떠난 베테랑의 부재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비불안? 경기장 내 리더 실종, 부진의 이유

전북은 이번 시즌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당한 경기가 벌써 2회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 집중력 부재와 답답한 공격 전술도 이유가 될 수 있으나 경기장 내에서 흔들리는 팀 상황을 잡아줄 수 있는 베테랑들의 부재도 전북이 흔들리고 있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싶다.
 
지난 1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찾았을 당시 전북은 포항 스틸러스에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당하며 무너진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젊고 어린 선수가 다수 포진됐던 전북은 경기 내내 포항 베테랑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포항 신광훈 (1987년 생) 김승대 (1991년 생) 백성동 (1991년 생)과 같은 베테랑들에게 혹독히 당하며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전북이었다.
 
전북은 이날 출전한 선수 가운데 전북에서 가장 오랫동안 뛴 선수는 교체 출전한 문선민 (2019년 입단)이 가장 전북에서 오랫동안 몸담은 선수이며 가장 나이가 많았던 한국 선수였다. 물론 벤치에 최철순 (2006년 입단)이 있기는 했으나 경기장을 밟지 못하며 경기장 밖에서 전북이 무너지는 상황을 보고만 있어야 했다.
 
전북이라는 팀은 베테랑이 이끌고 신인들과 중견급 선수가 잘 어우러져 최고의 시너지를 내는 팀이었다. 하지만 현재 전북의 상황을 보고 있으면 그렇지 않다. 최고의 신인 선수와 젊은 선수들이 전북 스쿼드 내에 다수 포진돼 있으나 경기가 급격하게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 속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만 하는 베테랑들의 부재는 전북이 이번 시즌 극도로 부진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의 책임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전북의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 팬들의 민심은 이미 바닥을 뚫고 지구의 내핵까지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며 성적 역시 하위권에 위치하며 전북다운 모습은 실종 상태인지 오래인 상황이다.
 
흔들리고 있는 전북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의 활용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전북과 김상식 감독이다. 위기에 빠진 전북.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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