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단톡방, '읽지 않기' 만들어주세요

카톡 '조용히 나가기'는 OK...국민 정신 건강을 위해 '읽지 않기' 요청

검토 완료

이윤기(ymcaman)등록 2023.05.31 11:32
"카톡", "카톡"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민 앱 '카카오톡', 카톡이 없었을 때는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 만큼 하루에도 수십 번 카톡을 확인합니다. 제 주변만 봐도 스마트폰 첫 화면에 읽지 않은 메시지를 표시하는 빨간 숫자가 있으면 마음이 불안하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데는 여려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문자메시지보다 백배, 천배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는 단체 카톡방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단톡방이 점점 많아지면서 지금은 단톡방을 '공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불편을 해소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자 드디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추가하였습니다. 오랫 동안 많은 사람들이 요청했던 그룹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서비스가 시작되었는데, 최근에는 메인 화면에 업데이트 공지도 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선택하면 카카오톡 단톡(그룹 채팅방)에서 빠져 나갈 때 'OOO님이 나갔습니다' 하는 메시지가 뜨지 않게 나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단톡방에서 조용히 빠져나갈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많았고, 급기야 국회에 법안까지 발의되자 카카오톡이 최근 업데이트와 함께 <실험실>에 이 기능을 추가한 것입니다.

카카오 측에서는 "실험실 기능은 바람처럼 나타났다 소리 없이 사라질 수 있다"고 공지하고 있지만, 워낙 호응이 좋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조용히 나가기>를 활용하여 몇 군데 단톡방은 미안한 마음을 내려놓고 소리없이 빠져나왔습니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추가된 카카오톡 단톡방 ⓒ 이윤기

     

'읽지 않기' 기능 추가해주세요

그런데 저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단체 톡방에 올라오는 스팸성 게시물로부터 선량한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단톡방에서 특정인의 톡을 읽지 않는 기능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초대 받은 톡방 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톡방에 제가 읽고 싶지 않은 글을 반복해서 꾸준히 올리는 사람(A씨)이 있습니다.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생겼지만, 중요한 공지와 소통이 이루어지는 단톡방이기 때문에 그 한 사람 때문에 나갈 수도 없는 곳입니다. 사실 이 톡방에 있는 구성원들은 개인 SNS에나 올릴 게시물을 반복해서 올리는 A씨에게 항의도 해보고 달래기도 해보았습니다. 

작년에는 A가 단톡방 구성원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하자, 절반 가까운 회원들이 톡방을 나가버린 일도 있었습니다. 급기야 강제퇴출 기능이 있는 카톡방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단톡방 운영 규칙을 만들고 강제퇴출 가능한 단톡방을 새로 만든 후 에 한동안은 A씨의 개인 게시물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A씨는 또 다시 개인 SNS에 올려야 할 게시물을 단톡방에 반복해서 게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A씨 한 사람 때문에 이 단톡방에서 나갈 수는 없는 사정이라 울며겨자 먹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최근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생긴 걸 보면서 단체 카톡방에서 지정한 사람 메시지만 저 한테는 보이지 않게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씨 한 사람이 쓴 글만 읽지 않을 수 있다면 다른 분들이 올려주는 유익한 정보가 공유되는 곳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체 톡방에 들어갈 때마다 A씨가 쓴 글은 읽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만, 하루에도 몇 번씩 게시물을 올리기 때문에 피해가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벌써 3~4년째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기능 개선을 요청하는 제안과 <읽지 않기> 예시 ⓒ 이윤기

 
 
다른 회원에 비해 유난히 카톡 메시지를 많이 올일 뿐만 아니라 사람을 특정하지 않고 모두를 비난하는 게시글을 반복해서 올리는 A씨 글을 읽지 않기 위해 알림을 꺼놨습니다. 하지만 며칠 만에 한 번씩 들어가도 늘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다른 회원을 싸잡아 비난하는 A씨 메시지가 자꾸 눈에 들어와 여간 거슬리지 않습니다.

단톡방에 함께 있는 다른 회원들에게 하소연을 해보니 저만 이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카톡 단체 대화방에 'A씨 메시지 차단'(읽지 않기)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맞장구를 쳐주었습니다.

저는 카카오 측에 "단톡방에 특정인의 게시물이 표시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기능"을 추가해달라는 사용자 제안도 해 두었습니다. 국민메시저 카카오톡이 카톡 사용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단체 카톡방에서 A씨 카톡 메시지만 읽지 않는 설정을 꼭 추가해주었스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제 개인 블로그에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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