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의회 A 의원의 '선 넘은' 막말

동료의원에서 '포개지다', '배 불룩', '임신'.. 성희롱 발언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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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태(blue8788)등록 2023.06.07 16:19
충남 당진시의회(의장 김덕주) A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막말을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진시의회 의원은 "지난 5월 31일, 당진시의회 A 의원이 시의회 1층 로비에서 동료 B 의원에게 막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진시의회에서 이런 문제가 한두 번이 아니다, 여성 의원에게 폭언하고 성희롱적 발언이 너무 난무해져 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라며 A 의원이 막말이 일회성이 아니라 상습적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피해자인 B 의원은 A 의원에게 막말을 들은 뒤 이를 주변 의원 및 지인들에게 내용을 전달하면서 억울함을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의원으로부터 당시 상황을 전해 들은 동료 의원은 "B 의원이 C 의원과 친하게 지낸다는 이유로 의회 로비에서 '포개져서 놀러 다니고', '여성 의원으로서 배 불룩 나와서, '임신하고 그러면 좋겠냐'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억울해했다"고 전했다.

A 의원은 평상시도 동료 의원 또는 공무원들에게 언행이 거칠었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당진시의회 관계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A 의원의 발언을 간간이 들었다"며 "평상시 듣지 못했던 말을 들었다, 수위가 세다"고 말했다.

그는 "항의도 하는데 A 의원이 평상시에는 안 그러다가 화가 나면 컨트롤이 안 되는 거 같다, 친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화가 확 나면 그 순간에는 못 참는다"고 덧붙였다.

B 의원과 친한 것으로 알려진 C 의원은 "B 의원에게 그런 일 때문에 말다툼했다는 얘기는 들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사실이라면 대책을 세우겠지만 지금은 말씀드릴 사안이 없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A 의원은 자신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A 의원은 5일 통화에서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거듭 말한 뒤 "말다툼은 한 건 맞는데 '포개지고', '임신'이라는 얘기는 한 적이 없다, 회의가 끝난 뒤 통화하자"고 했으나 이후 연락이 오지 않았다.

대전뉴스에서는 A 의원에게 7일 오전까지 수차례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나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진시 여성계에서는 "성희롱적 막말"이라며 발끈했다.

당진여성포럼 안임숙 대표는 "2017년에도 당진에서 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는 여성 의원에게 '있으나 마나 한 의원'이라고 해서 문제가 됐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너무 지나쳤다"고 말했다.

안임숙 대표는 "여성 의원을 무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여성을 무시하는, 성인지감수성이 1도 없는 남성 의원의 막말"이라며 "피해자인 당사자가 대응할지 안 할지 모르겠지만 대응하겠다면 여성계에서 나서서 돕겠다"고 했다.

이어 "시의원의 책무로서 지역민의 복지증진에 관해 잘한 것, 부족한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태의연하고 낡은 인식으로 동료 의원을 여자로만 인식하고, 가부장적인 의식으로 막말을 하는 가해 의원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피해자로 알려진 B 의원은 지난 2일 대전뉴스와의 통화에서 "가족과 상의한 뒤 얘기하겠다"고 답했으나 지난 5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죄송합니다"라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뉴스(www.daejeonnews.kr)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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