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찾아가자 봄이 되면 남쪽에서 고향을 찾아 철새들이 3천 킬로미터가 넘는 머나먼 여행을 떠난다. 일본에서 머물던 재두루미, 흑두루미가 우리나라를 거쳐 몽골이나 시베리아 지역으로 이동하고, 동남아 국가에서 제비, 파랑새, 꾀꼬리, 해오라기, 왜가리 등이 우리나라로 날아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른다. 막대한 희생이 따르는 위험하고 고된 일이지만 겨울철새, 여름철새, 나그네새들은 매년 고향을 찾는 일은 거르지 않는다. 철새들이 고향을 찾아오는 것 또한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것이다. 인류의 고향인 숲을 찾는 것 또한 자연의 섭리를 따르고, 영원한 행복의 근원이 되어줄 방법이다. 숲은 인간의 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자연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다. 또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교실임이 틀림없다. 우리나라도 숲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등산, 산책, 숲 해설, 환경 교육, 그림 그리기, 야생화 촬영 등 그 목적은 매우 다양하지만, 숲을 만난 사람들은 모두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18세기 프랑스의 교육학자인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루소는 개인의 가치관이나 신앙, 그리고 권위를 떨쳐버리고 철저하게 독립적인 자율형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는 숲에 대한 이해와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하였다. 평생을 살면서 삶에 영향을 줄 이해력과 통찰력, 그리고 자율을 가르치는 생생한 교과서가 숲이다. 모든 사람에게 풍요를 가져다줄 것 같았던 '산업혁명' 이후 2백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말고는 참된 삶에 정답은 없는 것이다. 숲에서 생명을 만나다 #생태학자최한수 #숲에서생명을만나다 #숲해설가필독서 #필독서 #입문서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