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여성단체 기자회견 갑자기 취소

당진시의회 성희롱 막말 사태 대책 촉구하려다 '민감하다'며 취소해 의혹

검토 완료

임용태(blue8788)등록 2023.06.16 09:29
국민의힘 소속 당진시의회 의원의 성희롱, 막말 사태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려던 여성단체의 기자회견이 취소돼 의혹을 주고 있다.

당진여성네트워크(대표 김진숙 진보당 당진시당위원장)는 16일 오전 당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려고 준비했다가 행사를 앞두고 갑자기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자회견의 발단은 지난 5월 31일 당진시의회 로비에서 전영옥 의원이 피해자로 알려진 A 의원에게  '포개져서 놀러 다니고', '여성 의원으로서 배 불룩 나와서, '임신하고 그러면 좋겠냐' 등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한 게 발단이 됐다. 

관련 발언은 A 의원이 주변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알려졌지만 당사자로 지목된 전영옥 의원은 관련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도 피해자인 A 의원 뿐만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 및 시민단체, 지역 언론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당진여성네트워크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성희롱 사건이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시간을 두고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추후 다시 논의를 거쳐 기자회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 여성계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면 사건이 터졌을 때 민첩하게 대응하자는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양해해주는 방식이 된 것 같아 우려스럽다"라고 기자회견 취소를 비판했다.

한편, 당진여성네트워크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항하고, 다양한 당진 여성들의 요구를 모아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라는 목표로 지난 2021년 4월에 출범한 당진 여성단체들의 연대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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