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7.18 15:02최종 업데이트 23.07.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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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피해 원고들의 투쟁을 응원하는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모금액이 19일 만에 3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역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누적 모금액. ⓒ 홈페이지 갈무리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에 반발해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돕는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이 19일 만에 3억원을 돌파했다.

모금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18일 정오 현재 모금건수는 4845건, 누적 모금액은 3억 558만 3000원이라고 밝혔다.


'역시' 공식 홈페이지(http://justicekeeper.kr)에 공개되고 있는 모금액은 지난달 29일 모금운동이 시작된 날을 기준으로 닷새 만에 1억원을, 일주일 만에 2억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판결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채권을 소멸하기 위해 법원에 공탁을 신청하는 등 모금운동 견제에도 불구하고 기부의 손길은 끊이질 않았다.

외교부는 공탁이 잇따라 '불수리' 처분에 직면하자, 공탁의 유효성을 다투기 위해 다시 '이의 신청'에 나섰지만, 오히려 일본 피고기업을 면책시키기 위해 법 규정조차 무시한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모금운동에 기름을 부었다.

모금운동은 고령의 피해자들의 투쟁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모임을 비롯한 전국 6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을 주축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피해자와 유족에게 지원하기 위한 모금 목표액은 10억원으로 오는 8월 15일 전후에 1차로 지급될 예정이다.
 

NH농협은행 광주본부 소속 백광화씨는 심정지를 당한 시민의 생명을 구해 받은 포상금 100만원을 모금운동에 기부했다. ⓒ 백광화씨 제공

 
모금운동 동참 시민들의 사연 이어져

NH농협은행 광주본부에 근무하는 백광화씨는 포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을 시민모금에 기부했다. 백씨는 지난달 15일 광주본부를 찾은 40대 A씨가 입구에서 갑자기 쓰러져 숨을 쉬지 못하자, 119구급대가 올 때까지 20분간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소중한 생명을 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회사로부터 포상금 100만원을 받은 백씨는 모금 소식을 듣고 전액을 선뜻 모금운동에 기부했다.

강의료를 모금운동에 기부한 경우도 있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정희 변호사는 여수시청 직원들을 상대로 강의한 강사료 전액을 시민모금에 보탰다. 장헌권 서정교회 목사도 광주교도소 수용자들을 상대로 교육한 강사료와 광주시 인권증진위원회 참석 수당을 모두 시민모금에 기부했다.

원고인 양금덕 할머니의 고향 나주에서도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나주출신 양금덕 할머니 등 투쟁지지 나주시민모임'은 17일 나주 나빌레라 문화센터에서 지역 예술인들의 재능기부 공연으로 '나주시민 한마당'을 열고 본격적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언론인 <전라도닷컴>과 <광주드림>은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소식을 알리기 위해 공익광고를 게재해 모금운동에 힘을 보탰다.

모금운동에 동참한 김석준(65)씨는 "광주지법 한 공탁관이 정부의 공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사회에 아직 빛과 소금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희망을 느꼈다"며 "작은 금액 밖에 보낼 수 없지만 외롭게 싸우는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은 지난달 29일부터 강제동원 피해자의 용기 있는 투쟁과 함께하는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을 돌입했다. 시민모금을 알리는 웹포스터와 홍보물. ⓒ 안현주

 
※ 강제동원 피해자의 용기 있는 투쟁과 함께하는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모금 계좌 <농협 301-0331-2604-51(예금주 :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또는 페이팔(paypal.me/v1945815). 역사지킴이 가입(https://bit.ly/역시역사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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