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재 작가 "최고 문장은 쉽게 쓰고 손쉽게 아는 글"

문법보다는 문맥, '배려와 친절' 감동을 줄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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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준(sunecho)등록 2023.08.21 14:59
"쉽게 쓰고 그 내용의 깊이를 읽는 사람(독자)이 손쉽게 알 수 있는 문장이 최고의 문장입니다. 문자나 카톡 등 매일 일상에서 우리는 쓰고 있고, 글이 필요하지 않는 세상은 없습니다."
 

이평재 소설가 이평재 소설가는 "내가 쓰는 글이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풀어서 읽는 사람에게 닿을 때 그것이 감동이 되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좋은 글"이라고 말했다. ⓒ 임효준

 
입추가 지나 사색의 가을이 성큼 다가온 지난 19일, 이평재 소설가의 '문장쓰기 16사항' 특강이 망원동 문화공간 컬쳐라티 4층 이호서재에서 오후 7시부터 있었다. 

"단순히 문법만 맞춘 문장보다 '인지시대'에 무슨 말인지 그 뜻을 담는 문장에서 쉽게 알 수 있게 글을 써는 것이 문법보다 더 중요합니다. 단순한 이야기와 소설뿐만 아니라 기사나 인문학까지도 쉬워야 합니다."

이평재 소설가는 미술 전공 화가 출신으로 지난 1998년 단편소설 <벽속의 희망>이 동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마녀 물고기><어느 날, 크로마뇽인으로부터>와 장편소설 <눈물의 왕><엉겅퀴 칸타타><아브락사스의 정원> 등을 발표했다. 
 
"문맥에 맞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쓰는 글이 상대방에게 친절을 베풀어서 읽는 사람에게 닿을 때 그것이 감동이 되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글이 됩니다. 그러니 말이 되는 소리를 했는지, 문맥이 맞는 것인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 소설가는 소설가 모임 '문학비단길' 회장을 역임하며 예술서가에서 작가 양성에 힘쓰고 있다.

"처음 소설 등 작품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주제와 소재 등에 대해 고민하는 데 우리가 음식을 만들 때 음식 만드는 순서를 '스토리'로 생각하고 그 음식 속 영양가 등을 내용과 속 이야기 '주제'로 생각하면 됩니다. '소재'는 모든 담는 그릇으로 이야기에 의미부여를 해서 그릇(소재)에 회한(悔恨)으로 글을 써내야하는 현대소설에서 (소재가) 이중구조로 가장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서재 이평재 소설가의 특강이 있었던 이호서재 분위기 ⓒ 임효준

 
그는 단문으로 간결하게 글을 쓰고 왜를 남기지 않도록 정보를 먼저 제시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수필이나 소설에서는 최대한 대화를 줄이고 지문으로 밀도 있게 씁니다. 대화를 쓸 때는 전략적으로 마치 싹싹 칼을 갈아서 중요한 주제를 담은 대화일 때 정말 꼭 필요한 순간에 써야합니다. '균형과 조화'가 잘 맞아야 좋은 글이 됩니다."

그는 '비유와 수식'을 피하고 간결하고 깨끗하게 적확하게 쓰고 존칭과 습관적인 표현은 하지 않고 사전에서 표준어를 사용하고 특히 일본식 표기와 준말은 쓰지 않아야 된다고 당부했다.

"어느 정도 글을 쓰다보면 리듬감을 알게 되는데 나중에는 리듬감을 살려 쉽게 잘 읽히도록 독자들을 배려할 줄 아는 문장이 좋은 글이 됩니다."
 

이평재 특강 이평재 소설가의 특강을 기다리는 수강생들 ⓒ 임효준

그는 마지막으로 "법칙이 없다"며 "모든 것을 잊고 잘 쓰면 된다"고 미소 짓는다.

최근 웹 소설 등의 인기와 추세와 관련해서 "진실을 추구하고 시대정신을 끊임없이 고뇌하는 작가의 예술에 대한 진정성을 담아내는 정통 소설과는 처음부터 다르다"며 "돈이 목적이 되어 버린 웹 소설도 이제는 글을 제대로 쓰는 작가들을 찾는 이유이다"며 작가정신의 중요성도 있지 않고 덧붙였다.  
 

이평재 특강 특강 뒤 옥상정원에서 수강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평재 소설가 ⓒ 임효준

덧붙이는 글 좋은 글을 쓰는 이평재 소설가의 특강에 초대되어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이호서재 체험과 함께 이평재 소설가님과 김세준 컬쳐라티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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