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회장을 하기도 했던 꽃다운 재수생이 악마 3인조의 덫에 빠져 죽음을 선택한 사건이 일어났다. 추악한 욕망이 몸과 마음에 남긴 깊은 흔적도 감당하기 힘든 판에 성병까지 옮아왔다면 그건 20대 여자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기억과 현실일 수밖에 없다. 그녀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해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자위도 죄스럽다. 그러나 자살은 가장 사랑하고 소중히 대해야 할 자신에 대한 최고의, 최악의 가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자살은 마음 병의 증상일 것이다. 어쩌면 꽤 오래 묵은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을 어떻게 대해야 하고 자신을 어떻게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시키는지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나의 모습이라도 수용할 수 있는 단단한 인격을 다질 교육의 기회를 우리들 중 대부분이 갖지 못했다. 그런 경우라면 당연히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대할 줄도 모른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사실 조심스럽고 아프다. 꽃다운 재수생은 아마 너무나 열심히 살았던 청춘이었을 것이다. 당연히 행복해야만 하고 그런 불행을 겪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황에 따라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갑과 을의 1인 2역을 연기하는 것이다. 매운 시집살이를 겪은 며느리가 더 혹독한 시어머니가 되기도 하고 군대와 학교 등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사랑과 신뢰의 관계보다 물질적 가치를 쉽게 선택하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인간관계에 절망하기란, 자괴감에 빠지기란 얼마나 쉬운가. 어디에 가나 존재하는 나보다 나은 상대와 비교하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건전하고 가볍고 진지한 커뮤니티가 다양하고 많이 우리 주변에 포진하고 있는지 둘러봐야겠다. 성장과 소통을 돕는 프로그램들을 각 가정과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고민했으면 좋겠다. #20대 자살 재수생 전교회장 #3인의 성폭행범 성병 헤르페스 #우울증 자살률 1위 #커뮤니티 인성교육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