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훈 부천시을 대의원 단톡방' 시끌벅적

부천을 박창길 대의원 사퇴 의사 밝히고 단톡방 나와

검토 완료

양주승(igen)등록 2023.09.29 10:4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설훈 국회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부천시을 대의원 단톡방'이 시끌벅적하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부천시 상동 지역에 시의원 출마를 했던 박창길(54세) 씨가 9월 25일 자신이 속한 지역위원회 위원장인 설훈 국회의원에게 보낸 문자에서 시작됐다.
 
박창길 씨는 <의원님. 안녕하세요.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체포동의안에 대한 서영교의원의 반박 글을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투표를 하실 때 가결/부결인지 문의 드립니다. 꼭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박창길 올림.>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설훈 의원의 설명이나 답변은 없었다.
 
결국 그가 2차 대안으로 선택한 곳은 부천시을 지역 대의원 88명이 모인 단톡방이었다. 이 방에서 설훈 국회의원의 모든 보좌관과 황진희 경기도의원, 이재영 경기도의원, 부천시의원 양정숙, 임은분, 박찬희 등이 모인 곳이었다.
 
지역 대의원 톡방에 박창길 씨는 "설훈 의원님!"으로 시작하는 글을 남겼다. 요약하면 '설훈 국회의원은 가부결 여부를 밝히라'는 것이었다.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의원님에게 문자로 가결 / 부결에 대하여 답변을 요청하였습니다. 당직자/보좌관님들이 여기 톡방에 계시니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중앙당 등에서 가결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에 대하여 꼭 알고 싶습니다. 답변이 꼭 있었으면 합니다. 답변을 내일까지 기다려보겠습니다. 그리고 가결에 투표를 하셨거나 아무런 답변이 없다면 이제는 지역대의원을 사퇴하겠습니다. (톡방은) 제 스스로 나가겠습니다."
 
이렇게 글을 쓴 뒤 답변이 없자, 박 씨는 지역대의원 사퇴 의사를 밝히고 해당 톡방에서 나왔다. 나오기 직전까지 단톡방 분위기는 한결같이 설훈 의원을 옹호하거나 박 씨를 가르치거나 '박 씨는 가족을 위해 참으라(?)'는 글 등으로 채워졌다. 당시 글을 문맥에 맞게 일부 수정하고 더해서 그대로 올린다.
 
무기명인데 묻는 것은 아이러니
 
가장 먼저 S씨는 이렇게 썼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그리고 정치를 안다는 사람들이, 또 정치를 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무기명투표를 해놓고 어디에 투표했냐고 물어보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합니다만."
 
이어서 K씨의 글이다.
"박창길 씨. 직접 설훈 의원께 전화해서 답을 받으세요. 선동하지 마세요. 이 톡은 박창길 씨 개인톡 아닙니다. 개인톡 만들어서, 방을 만들어서 즐기세요. 앞으로 이런 톡 하지 마세요."
 
"가족을 위해 조신해라."
 
가족을 들먹이는 글도 나온다. A씨의 글이다.
"이곳이 박창길 위원 님 (시의원 선거) 떨어져서 한풀이하는 방으로 생각하세요? 페북도 그렇게 지겹고 멀미나요. 그만 좀 하세요! 여기서 이런다고 뭐가 해결되나요? 아니면 설훈 의원님께 개인적으로 불만이 있으신 건가요? 이재명 당대표님을 위해서라면 광화문이나 국회 앞에서 물으세요. 부천에서 이러시면 가족들이 힘들지 않을까요? 죄송하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조신 좀 하세요."
 
또 다른 K씨의 글이다.
"박창길 위원께서 어느 선택을 하시던 어느 누가 간섭을 하겠습니까? 잘 선택하시고 민주주의는 획일적이 아니라 다양성에 기반 위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또한 무기명투표는 비밀 보장을 위한 투표 방식(이라는 것도) 또한 아시겠지요? 더 이상 말꼬리 잡지 마시고 누구 때문 에라는 구차한 이유 붙이지 마세요!"
 
이번에는 O씨의 주장이다.

"투표한 것 같고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맙시다. 분명 비밀투표입니다. 그렇게 보면 대통령 선거 때나 모든 투표때 누구에게 했는지 다 중앙당에 알려야 되나요. 서로 감정 상할 수 있어요. 말 그대로 비밀투표입니다."
 
이번에는 L씨의 글이다.
"민주주의 꽃은 선거입니다. 선거라는 것은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한 참정권에서 시작하는 것이고요. 투표는 투표를 행한 자만이 책임지고 지켜가야 할 고유권한입니다. 따라서 투표를 행한 자만이 갖는 고유권한을 이러쿵저러쿵 왈가왈부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개념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고 자기모순에 빠져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숫적 우세를 앞세워 명분과 타당성 없는 여론몰이, 법치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는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지름길일 겁니다.정치에는 정도와 금도가 있는 법이고 도덕적 윤리가 바탕이 되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음입니다."
 
가족을 들먹였던 A씨의 글이 다시 나온다.
"아이구 ~참. 이재명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ᆢ뭔 일들이래요~ 이러면 민주주의가 아닌 거 아닌가요? 투표들 안 해 보셨나 보네요~ 진짜 이러는 게 민주당을 위하는 길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당도 아닌 편가르기보다 정직한 정치하시는 분들 편하고 싶네요~"
 
'내부 갈등을 즐기는 세력'
 
이럴 때 늘 등장하는 편들기도 나온다. 가족을 거론한 A씨를 응원하는 또 다른 L씨의 글. "A회장 님! 파이팅"
 
마지막으로 P씨는 이런 논란을 이렇게 진단한다.
"저희들의 내부 갈등을 계획하고 즐기는 당과 세력이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한편 부천시 4개 선거구 국회의원 지역위원회 김경협(부천갑),김상희(부천병),서영석(부천정) 소속 시의원과 도의원은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이은 이재명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하여 SNS페이스북에 자신의 견해를 밝힌 반면 부천을 설훈 지역위원회 시도의원은 단 한마디 언급도 없어 대조를 보였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부천타임즈에도 동시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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