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학대조사' 이유로 '학대신고' 당한 교사, 교권보호 청구

충남 천안A초 교사 "아동학대 신고당한 코치가 허위사실 유포"... 코치 "그런 사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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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언론창(educhang)등록 2023.10.07 10:26

지난 5일 충남 천안A초 B교사가 이 학교에 접수한 교권보호위 심의 요청서. ⓒ 교육언론창


'아동학대 신고 당사자'로 오해를 받은 뒤, 오히려 아동학대 신고까지 당한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교권보호위에 심의를 요청했다. '운동부 학생 폭행 혐의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운동부 코치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교사의 교육활동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게 청구 이유다.

'운동부 아동학대' 신고자로 소문 난 B교사, 알고 보니

6일, 교육언론[창]이 살펴본 충남 천안A초 '교권보호위 심의 요청서'에 따르면, 이 학교 5학년 담임인 B교사는 허위사실 유포와 교육활동 방해 등의 이유로 이 학교 핸드볼 운동부 C코치에 대한 처분을 지난 5일 요청했다.

B교사는 심의 요청서에서 "C코치가 지난 6월 29일 (운동부) 학생들에게 '5학년 ○반 선생님이 나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고, 같은 날 한 학생을 따로 불러 'B교사가 학생에게 C코치가 학생을 때린 사실을 물어본 적이 있냐'고 캐물었다"면서 "이는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이 당시 C코치는 운동부 학생 폭행 혐의로 국가인권위와 충남교육청 등에 신고를 당해 조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C코치가 운동부 학생들에게 신고당사자로 B교사를 사실상 지목했다는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B교사는 운동부 소속 6학년 한 학생으로부터 아동학대 혐의 경찰 고소를 당했다. 'B교사가 운동부 학생들에게 C코치의 폭행 증언을 압박하는 등 아동학대를 했다'는 것이 그 이유로 알려졌다.

결국 B교사는 지난 8월 31일부터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학생으로부터 분리 대상 교사가 된 것이다. 반면, C코치 대상 아동학대 신고 사건은 경찰에 정식 사건 접수도 되지 않은 채 흐지부지되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교사 쪽에서는 "운동부 학생이 폭행당한 정황이 확인되어 동료교사들과 함께 운동부 학생의 피해 여부를 살펴보았는데, 도리어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다"면서 "정작 충남교육청 등에 아동학대 신고를 당한 C코치는 여전히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반면, 운동부 학생 폭행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 교사는 역으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해 학생들과 분리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C코치를 아동학대로 신고한 당사자가 B교사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것.

이 학교 제3의 교사는 전체 교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는 핸드볼부 학생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아동학대 정황을 파악하게 되었고, (다른 학생들의) 상담기록과 녹취기록을 국가인권위와 충남교육청에 즉시 민원 제기했다"면서 "이 모든 정당한 과정에서 B 선생님을 마녀사냥하듯 비난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한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끼게 되어 이렇게 진실을 이야기 한다"고 밝혔다.

이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를 경찰에 정식 수사의뢰하지 않고, 국가인권위와 충남교육청에 신고하다보니 경찰엔 정식 사건 접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동부의 아동학대 정황을 막아보려고 노력하던 B교사는 오히려 아동학대 피고소인이 되어 경찰 조사를 받으며 병원 정신건강의학과를 오가고 있다.

"공식 사과 요구" 대 "그런 얘기 한 적 없어" 반박

B교사는 교권보호위 심의 요청서에서 "아직까지 (C코치와 일부 운동부 학부모의 허위) 사실에 대한 공식적인 정정과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C코치가) 직원, 학부모, 학생에게 허위 사실 정정과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같은 B교사의 청구 내용에 대해 C코치는 교육언론[창]과 통화에서 "B교사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다 얘기해 따로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B교사가 주장한 것처럼 내가 운동부 학생들에게 'B교사가 나를 신고한 것 같다'와 같은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언론창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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