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준비가 한창인 가을 캠퍼스, 피켓을 들고 캠퍼스 정문을 지키고 있는 이화여대 봉준희(23) 학생을 만났다.
▲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이 '일본은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진보대학생넷
"일본 오염수가 방류되고 나서 벼락치기 공부하는 것처럼 수산물을 먹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마음놓고 수산물을 못 먹게 될 날이 머지않았으니까요. 전세계 사람들과 미래 세대까지 공유해야 할 바다인데 일부 정치인의 결정만으로 오염수가 일상으로 들어온다는 것이 화가나서 목소리를 내게 되었어요."
지난 10월 10일 발족한 '일본방사성오염수투기저지 대학생실천단'(이하 '대학생실천단')은 전국 25개 대학 동시다발 1인 시위로 첫 활동을 열었다. 일본이 WTO를 비롯한 국제기구에 수산물 수입 금지 철폐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방사성 오염수 2차 방류가 시작되자 이에 미래세대로서 대학생들이 나서 캠퍼스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우려를 표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생실천단'은 동시다발 피켓팅과 더불어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대학생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11월 3일 학생의날에 5000명의 대학생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내에서 캠페인을 하고 있으면 보통 무심코 지나치는 학우들이 이번에는 달랐어요. 다들 피켓과 서명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더라고요.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가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오염수 방류를 중단시키고 안전한 먹거리를 되찾아오고 싶어요." - 건국대 이서윤(20) 학생
▲ 대학생이 캠퍼스에서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진보대학생넷
'대학생실천단' 결성을 제안한 진보대학생넷은 일본 오염수 방류 전 반대의 목소리를 높여왔으며 지난 8월 24일 1차 방류 시기 일본 대사관 건물을 방문해 항의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한편, 저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다핵종제거설비 ALPS의 정화능력이 검증된 바 없다는 연구보고서가 질병청 국정조사 과정에서 공개되어 정부가 의도적으로 오염수 방류에 의한 과학적 영향을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