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박수말고 노크로, 손바닥 대신 손가락으로…" 역사를 기리는 독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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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hwangmm17)등록 2023.11.09 15:22
 보통 세미나, 학술회 등 발표를 기반으로 한 활동을 할 때, 마무리에 인사와 동시에 박수를 친다. 우리는 가벼운 발표라 하더라도 수고의 의미로 박수를 치며 발표자에 대한 예의와 감사의 표현을 하기 마련인데, 독일에서는 그 흔한 박수를 전혀 볼 수 없다. 또한, 질문을 하기 위해 손바닥을 펼치며 손드는 모습도 볼 수 없다. 그들은 검지 손가락을 위로 가리키며 질문을 하는 모습만 볼 수 있었다.
 
  

▷ 출처 : 유튜버 ‘다이어트 걸’ 쇼츠 <독일 수업시간에 절대하지 않는 행동> 독일 유학 가서 알게된 독일문화 ⓒ 유튜버 '다이어트 걸'

 

▷ 출처 : 유튜버 ‘유학 일기 yooil’ 영상 캡쳐 독일 유학을 통해 알게 된 독일문화에 대해서 설명 ⓒ 유튜버 '유학 일기 yooil'

 

 최근 대학생들이 어학연수나 교환학생, 유학을 독일으로 많이 가는 동시에 유튜브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대학생들이 자신의 해외 대학 생활에 대한 영상을 제작하여 보다 더 독일문화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유튜버 '다이어트 걸', 유튜버 '유학일기'는 독일에서의 유학 생활을 하면서, 독일에서 해서는 안 될 문화에 대해서 설명함으로써 구독자의 궁금증과 독일문화에 대한 정보를 재밌게 전달한다. 이처럼 유튜브를 통해서 의도치 않게 다양한 문화에 대해서 전달됨으로써 자연스럽게 구독자들이 그들의 문화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독일에서는 박수치는 모습과 손드는 모습을 볼 수 없을까?
 
 그 이유는 다양하다. 아직까지는 명확한 사유를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역사를 보았을 때, 이 모든 문화는 과거 독일의 나치즘의 역사를 반성하고 바로 잡기 위한 행동임을 알 수 있다.
 
▶독일의 아픈 역사 : 나치즘
1927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대공황은 미국뿐만 아니라 독일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공황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국가를 바로잡기 위해 독일 국민들은 강력한 지도자와 정부의 출현을 희망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나타난 정부가 바로 "나치당(국가 사회주의 독일 노동자당"이었다. 나치당의 지도자인 히틀러는 국가를 바로잡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제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나라에 대한 충성을 다했다. 하지만 전쟁에서의 패를 거두면서 부담스러운 배상금을 물어주게 되자 히틀러의 위상은 떨어지게 되고 이후 다양한 사건으로 인해 히틀러가 감옥에 가게 되면서 다시 바이마르 공화국이 주가 되어 국가를 다스리게 되었다. 히틀러는 감옥에서꾸준히 바이마르 공화국을 비판하면서, "이모든 혼란은 사회주의자와 유대인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독일 사람들의 감정을 부추겼고, 히틀러의 나치 세력을 점차 늘려갔다. 이러한 히틀러가 지도자가 되어 다수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현재 아픔의 역사로 만들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유대인을 미워했기 때문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폴란드 남부에서 독일의 강제수용소이자 집단학살수용소에서 나치에 의해 400만명을 학살한 사건 '나치수용소'로 인해 히틀러는 아픔의 역사와 독일인의 반성의 역사로 남게 되었다.
 
▶독일인의 역사에 대한 반성
독일에서는 나치즘에 의한 아픔과 잘못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 잡고자,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행동 중 그들의 문화가 남겨있을 경우 행동을 고쳐 사용한다. 모든 독일인이 이에 대해서 완전하게 인정하고 실천하는 것은 아니지만, 독일의 대부분의 교육기관 특히 대학교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장려하고 되짚어주고자 노력한다.

 

▷출처 : 포토뉴스 나치식 경례 ⓒ 포토뉴스

 
우리가 손을 드는 행위는 나치식 경례를 연상시킨다. 나치식 경례는 나치주의 그 당시에 나치당원들이 히틀러에게 경례할 때 외치는 구호이다. 오른쪽 팔을 높이 들어 올려서 뻗고 왼쪽 손을 배에 대는 나치 독일에서 했던 경례 방법이다. 이러한 나치식 경례를 독일에서 할 경우에 벌금을 내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그들은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도한다.
 
 

검지로 발표하는 독일 문화 독일에서는 한국과 달리 손바닥을 올리는 행위가 아닌 검지를 하늘위로 올린다. ⓒ hwangmm17 (본인)

 
그래서 독일에서는 위 사진과 같이 검지를 하늘로 가리키는 행동을 일반화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박수대신 책상 두드리기 독일에서는 한국과 달리 책상을 두드림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격려를 표현합니다. ⓒ hwangmm17(본인)

 
책상을 두드리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지만, 나치식 경례와 비슷하게 박수가 나치 문화와 결합되어있다고 생각되어 책상 두드리기로 대체한다는 가설도 있다. 이 외에도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 한쪽 손으로 필기를 하고, 한쪽은 상대방을 위한 격려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독일에서는 박수와 손들기를 사용하지않고, 그들의 문화와 생각을 담아 대체하는 행동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기도 하고, 그들만의 색이 보이는 문화로 우리에게 인식된다. 어쩌면 외국인들이 우리 한국인들을 보고 이러한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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