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그래도 행복이 우선이기를

23학번이 감히 전해보는 조언과 응원

검토 완료

양채원(anfro0604)등록 2023.11.13 11:56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부터 11월은 늘 '수능'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따라다녔다. 그래서인지 11월이 시작되면 늘 마음이 무겁고 무언가에 쫓기는 기분이 들곤 했다.

내 인생에서 수능의 부담감이 사라진 첫 해, 아직까지는 11월 하면 수능이 먼저 떠오른다. 이제는 수험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담감과 불안감, 그리고 곧 해방된다는 기대감이 나에게 그대로 전해져 오는 것만 같다. 작년에 수험생 신분으로 많은 이들에게 과분한 응원과 지지를 받은 만큼, 나도 수험생들에게 내 보잘 것 없는 경험을 통한 조언, 그리고 작은 응원을 해주고자 한다.

수능 전날 수면 시간에 집착하지 말기
수능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갖기 위해 푹 자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이 조언때문에 수면 시간에 과한 신경을 쓰면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당연히 좋은 잠은 좋은 컨디션을 만들 것이다. 그러나 생활패턴을 바꾸지 못해서... 긴장을 해서... 등의 이유로 충분한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고작 잠을 조금 부족하게 잤다는 이유가 여러분의 수능을 망칠 순 없는 것이다. 많이 잤으면 그것대로 좋은 거고, 적게 자더라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준비물은 꼼꼼하게 챙기기
진부한 말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진부하다는 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수험표, 신분증, 도시락, 아날로그 손목시계는 필수이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여 연필, 지우개도 챙기고 개인 위생용품은 넉넉히, 단 것들도 부족하지 않게 가져가자. 조금 짐이 과한가? 싶을 정도도 괜찮다. 나는 긴장하면 소화가 잘 안되는 체질이라서 넉넉히 가져간 초콜릿과 젤리 덕을 많이 봤다. 평소만큼의 식사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어 간식은 가져가면 꼭 도움이 될 것이다. 

당황하지 말고 평정심 유지하기
수능 당일 시험장에선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변수가 생기곤 한다. 처음보는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수도 있고, 시험 난이도가 너무 높거나 낮을 수도 있다. 혹은 시험장에서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시험장에서의 영어 듣기 평가 음질이 문제였다. 영어 듣기 평가 중 음성 끊김현상이 지속되며 나를 포함한 해당 시험장의 많은 수능 응시생들이 당황했었던 일이 있었다. 나는 듣기 평가 이후로도 3교시 내내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했었고 결국 영어영역에서 평소보다는 낮은 성적을 받았었다. 전국에서 동시에 보는 시험인만큼 모두의 사정을 고려할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변수가 생기더라도 평정심을 유지해보자.

마지막으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게 될 언니, 오빠, 친구, 동생들에게 지금까지 달려오느라 정말 고생많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지금은 어떤 응원을 들어도 마음 깊숙히 와닿지 않을 것이다. 그저 지금까지 노력한 스스로를 믿었으면 좋겠다. 

결과가 어떻든 목표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과정이 앞으로의 삶을 사는 데 있어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를 미리 걱정하고, 결과에 후회하는 것보단 앞으로의 행복을 더 많이 고민했으면 한다. 결국 인생의 최종목표는 행복이지 않을까? 그러니 시험장을 나오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보자!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