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도 쓰러트린 파킨슨병, 치료법 어디까지 왔나?

[김 약사의 약 이야기]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 없어... 약물 치료-비약물 치료 병행해야

등록 2023.12.01 11:58수정 2023.12.0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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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약사입니다. 오늘은 전설적인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무하마드 알리는 권투하는 동안 링 위에서 무수한 타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1984년에 오늘의 주제인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 질병에 굴복하지 않고 약 30년간 이 질환과 싸움을 통해 링 위에서보다 더 놀라운 정신력과 회복력을 전세계에 보여주다가 2016년 74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그럼 알리를 그토록 괴롭혔던 파킨슨병은 무엇일까요? 

1817년 영국의 제임스 파킨슨이라는 관찰력이 뛰어난 의사가 몇몇 사람이 몸이 떨리고 걸음걸이가 이상하며 몸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이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사람들이 앓았던 증상인 떨림, 근육의 강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 등을 '떨리는 마비에 관한 에세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자세히 기술합니다.

파킨슨이 이 논문을 쓴 후 후대 사람들이 제임스 파킨슨의 중요한 발견을 인정하고 떨림, 근육강직, 운동둔화, 균형장애 등의 증상이 있는 질병을 파킨슨병이라 부르기 시작했죠. 

뇌의 미스테리

이 파킨슨병은 우리 뇌의 미스테리를 해결해야 하는 과정과 관련이 있어요. 우리 뇌의 숨은 보석 중 '흑질'이라는 특별한 부분이 있어요. 이 흑질은 검은 물질이라는 뜻이죠. 뇌 안쪽의 깊숙한 부분에 위치한 이곳은 크기는 작지만, 우리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데 엄청난 역할을 합니다. 

이 흑질은 마치 뇌의 지휘자처럼, 우리의 움직임을 부드럽고 정확하게 만드는 지휘봉을 휘두르죠. 이 흑질은 도파민이라는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을 만듭니다. 도파민은 우리 몸의 움직임, 기분, 그리고 보상감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이 도파민은 뇌의 연료라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충분한 도파민이 있으면 우리는 활기차고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죠. 그럼 구체적으로 파킨슨병의 원인은 뭘까요? 바로 이 흑질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들이 손상되거나 점차 사라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가 문제가 생기니 이건 마치 도파민이라는 뇌의 연료가 부족해지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죠. 그렇게 도파민이 부족해지면서 우리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떨림, 근육의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나요.

그럼 더욱 근원적으로 왜 그럼 흑질이라는 부위에서 도파민을 생성시켜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인 이 부분에 문제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이것에 관해서는 현재 더욱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다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 그리고 이 두가지의 상호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현재로서는 파킨슨병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약물 치료법, 무엇이 있을까

그러나 다양한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가 증상을 완화하고 환자분 삷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럼 이 파킨슨병을 완화시키기 위한 약물적인 치료법을 몇가지 소개해 볼까 합니다.

첫째, 도파민이라는 연료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약물이 있습니다. 그 중 한가지가 레보도파라는 약물이에요. 레보도파는 뇌까지 도달하면 특정 효소에 의해 도파민으로 변환되어 뇌의 도파민 농도를 높입니다. 이는 마치 연료가 부족한 뇌에 추가 연료를 공급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왜 도파민을 바로 투여하지 않고 레보도파를 투여할까요? 

약물이 혈액에서 뇌로 가려면 장벽을 투과해야 하는데 도파민은 구조상 이 장벽을 투과하지 못하고 도파민 구조와 유사한 레보도파는 이 장벽을 투과하죠. 

그리고 이 장벽을 통과만 하면 레보도파는 도파민으로 바뀌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레보도파가 뇌로 가는 장벽을 통과하기 전까지 그 모습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뇌 밖에서도 특정 효소에 의해 도파민으로 바뀌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레보도파가 뇌로 가는 장벽을 통과하기 전에 도파민으로 바뀌지 않게 특정효소를 방해하는 카르비도파라는 물질을 같이 투여합니다. 

그리고 카르비도파도 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하죠. 그러면 도파민 전단계인 레보도파만 뇌혈액장벽을 쏙 통과하고 뇌에서만 레보도파가 도파민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파킨슨병 완화치료를 위해 레보도파와 카르비도파는 꼭 함께 따라다니는 성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두가지 성분이 들어있는 상품명으로는 씨네메트씨알, 퍼킨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레보도파 약물 복용시 주의할 점이 있는데 레보도파가 도파민 전구체로 아미노산과 구조상 유사하기 때문에 소장에서 흡수시 다른 아미노산과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단백 식사는 레보도파의 흡수를 감수시킬 수 있으므로 꼭 식사하시기 1시간 전이나 식후 2시간 이후에 복용하여 식사와 분리하는게 좋습니다. 

둘째, 도파민이라는 연료가 뇌에서 더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약물이 있습니다. 즉, 도파민의 분해를 막아버리는거죠. 대표적으로 라사길린이라는 성분이고 상품명은 아질렉트가 유명하죠.

하루에 한번 복용하면 되고 신경보호작용까지 있다고 합니다.

셋째, 도파민과 구조는 다르지만 유사한 작용하는 대체 약물를 직접 넣어주는 것입니다. 도파민을 뇌의 특정 부분에 도달해야 하는 연료로 본다면 파킨슨병이라는 것은 이 도파민이라는 연료가 부족한 질환입니다.

셋째 방법은 도파민이 가동시켰던 엔진을 대체 연료라도 넣어서 유사한 작용을 하게 하여 파킨슨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도록 하는 것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이러한 약물을 도파민 수용체 작용제라고 합니다. 

이러한 도파민 작용제로 유명한 대표적인 성분은 프라미펙솔이 있고 상품명으로는 미라펙스정이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약물 치료외에 뇌심부자극 수술을 통해 파킨슨질환을 많이 개선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조금이나마 파킨슨병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이 되셨을까요? 

오늘은 치매 다음으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시간에 알찬 내용으로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약사입니다.
#완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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