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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대통령실 개편? 결국 그 나물에 그 밥

개편 인사 살펴보니... 윤 정부 잘못 고스란히 답습한 인사들뿐

등록 2023.12.02 15:31수정 2023.12.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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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5명을 일괄 교체하고 정책실장을 신설했다. 총선을 앞두고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인 대통령실 개편이지만 보수언론에서조차 아쉬움을 표할 정도다.

그런데 단순히 아쉬움에 그칠 정도가 아니다. 이번 개편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쇄신은커녕 오히려 지금까지의 윤석열 정부의 잘못을 고스란히 답습한 인사로 보인다.

국정기획수석에서 신설된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이관섭 정책실장은 지난 2022년 10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으로부터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아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다.

이 실장과 유 사무총장의 문자는 곧 독립기관인 감사원의 중립성 위반 문제로 퍼져나갔고 대통령실과 감사원이 사실상 유착관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실장과 유 사무총장을 직권남용,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또한 이 실장은 지난 6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워크숍에 참석해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평가한다"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 저조가 언론평향때문이라고 발언하며 윤 정부의 그릇된 언론관을 여실히 보여줬다.

한오섭 정무수석은 과거 뉴라이트 전국연합 기획실장을 맡아 뉴라이트 운동을 최전선에서 주도했던 인물이다.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한 정무수석 자리에 한 수석을 앉힌 것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이념 논쟁을 멈추고, 오직 민생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홍범도 흉상 철거 사건으로 대표되는 윤 정부의 뉴라이트 행보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건희 캄보디아 방문 "새로운 영부인 공공외교" 추켜세운 홍보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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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석은 지난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캄보디아를 방문해 아픈 어린이를 위로한 것을 두고는 "이 어린이를 한국에 데려와 치료하는 모든 비용을 내겠다는 독지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새로운 '영부인 공공외교'를 시도했다"며 김씨를 추켜세웠다. "현지의 반응도 좋다"는 덤이다. ? ⓒ <문화일보> 갈무리

 
특히 언론계에 있었던 이도운 홍보수석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과거 행보를 살펴보면 현재 윤석열 정부가 보여주고 있는 편향적인 언론관과 그 뜻을 함께 하는 인물들이다.

먼저 박민 KBS 사장과 마찬가지로 <문화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이 홍보수석이 <문화일보> 재직 시절 썼던 칼럼들을 살펴보면 노골적으로 윤 정부를 비호하고 나섰다.


이 수석은 지난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캄보디아를 방문해 아픈 어린이를 위로한 것을 두고는 "이 어린이를 한국에 데려와 치료하는 모든 비용을 내겠다는 독지가들이 줄을 잇고 있다"며 "새로운 '영부인 공공외교'를 시도했다"며 김씨를 추켜세웠다. "현지의 반응도 좋다"는 덤이다.

바이든-날리면 발언 논란으로 외교 참사 비판이 쏟아진 지난해 10월, 이 수석은 "문재인 정부 5년간 외교 참사는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순방의 실무적 실수를 참사로 모는 것은 기가 막히는 일"라고 했다. 비판을 마주할 때마다 전 정부를 소환하는 윤 정부의 모습을 빼다 박았다.

2016년부터 KBS 좌편향적이라고 비판 나선 시민사회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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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수석은 KBS 9시 뉴스 앵커를 맡으며 여러 구설수에 올랐다. 2015년에는 뉴스 클로징멘트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2016년에는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당시에는 경찰의 부검 시도를 여야 정쟁으로 호도했다. ⓒ KBS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은 KBS 앵커 출신으로 지난 2016년 'KBS기자협회 정상화 모임'을 결성하고 "KBS기자협회는 언론자유에 유독 관심이 많지만 방법도 레토릭도 과격하고 정치적이고 편향적"이라며 "민주노총 산하 특정노조의 2중대라는 비판을 곱씹어 봐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일찍부터 KBS가 좌편향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인물이다.

황 수석은 KBS 9시 뉴스 앵커를 맡으며 여러 구설에 올랐다. 2015년에는 뉴스 클로징멘트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를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2016년에는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당시에는 경찰의 부검 시도를 여야 정쟁으로 호도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앵커 멘트를 통해 표창원 당시 민주당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고 말했지만 이는 오보로 정정보도까지 했다.

이런 황 수석의 과거 행적에 KBS 27기 기자 17명은 지난 2018년, 황 수석을 "구태와 적폐의 상징"이라고 비판하면서 "정부의 확성기 노릇에 매진한 자가 어떻게 아직도 공영방송 메인뉴스의 앵커를 할 수 있느냐"며 황 수석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2020년 황 수석은 KBS를 사직했다. 고별사에서 황 수석은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회사가 한쪽 진영에 서면, 나머지 절반의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KBS가 좌편향적이라는 윤 정부의 시각에는 '소신 있는 언론인'으로 보일 테다.

이후 대선국면에서 국민의힘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은 황 수석은 2022년 2월 8일 예정된 2차 TV토론에 대해 "제가 결렬시키고 나왔다"며 "주최측인 한국기자협회가 심하게 좌편향돼있고, 방송사는 종편 중 가장 좌편향된 JTBC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한국기자협회의 비판에 황 수석이 사과하고 일단락됐지만 황 수석의 편향적인 언론관을 잘 드러낸 사건이다.

이처럼 이번 대통령실 개편 인사를 살펴보면 기존에 윤 정부가 지녔던 잘못을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이대로라면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같은 대통령실의 총체적 무능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대통령실개편 #이관섭 #한오섭 #이도운 #황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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