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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출신 현역이냐, 용산 핵심참모냐... 복잡미묘 강남을

박진-이원모, 공천 신청... 윤 대통령 '양지 출마' 비판 후 이원모 타지역 출마 시사도

등록 2024.02.08 10:10수정 2024.02.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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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장관 출신 4선 현역 의원 박진이냐,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이냐. 22대 총선을 앞둔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두 인사를 둘러싸고 복잡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해당 지역구의 여당 공천신청 결과 박진 의원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참모들에게 "우리 정부 장관과 용산 참모가 양지만 찾아가는 모양새는 투명하고 공정한 당의 시스템 공천 노력을 저해하는 것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게 YTN 보도로 알려지면서 강남을에 이목이 더 집중되고 있다.

서울 강남을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계열 정당의 텃밭과 같은 곳이라 '양지 중의 양지'로 꼽힌다. 총선 본선보다 당내 공천이 더 중요한 특성이 있다는 것. 강남을 국민의힘 당원이나 주민들은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활발한 활동 보이는 박진... 외부활동 눈에 안 띄는 이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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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국민의힘 의원(서울 강남을, 사진 왼쪽)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사진 오른쪽). ⓒ 오마이뉴스 권우성/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남을에 출마 의사를 밝힌 두 인물의 활동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박진 의원은 외교부장관 퇴임 이후 지역 내 관공서 및 단체와의 접촉 빈도를 높히고 있다. 박 의원의 외부 활동엔 서울시의원이나 구의원들도 동행하고 있다. 장관 재임시 지역구 관리를 못 해 총선을 앞둔 현재 지역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란 평가다. 반면, 이원모 전 비서관의 경우 이렇다 할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진 않다. 

6일 기자와 통화한 국민의힘 서울 강남을 지역 관계자 A씨는 "외부에서는 강남 3곳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하는데 강남을은 전혀 그렇지 않다. 4년 전 박진 의원이 이곳에 와 되찾은 지역구로 그만큼 다른 두 곳(강남갑·병)에 비해 어려운 곳"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그래서 안심할 수 없다. 선수가 바뀌면 다시 위험해질 수 있는 만큼 현역인 박진 의원이 재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강남을 지역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는 주민들과 당원들은 최근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의 출마에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라면서 "당에서 현명한 결정을 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남을 지역의 한 국민의힘 당원 B씨는 "지금 박진 의원이 지역구를 활발히 다니고 있다. 외교부장관으로 지난 20개월 동안 지구를 열세 바퀴나 돌면서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한 분"이라면서 "이런 분을 두고 단지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이원모 전 비서관을) 내리꽂아 박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다면 과연 당원들이 이해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 C씨도 박진 의원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강남을은) 대통령실 출신이 후보로 나선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라면서 "지역 사정 등을 고려하면 박 의원이 한 번 더 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이원모 전 비서관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이라는 정보 외에는 알려진 게 별로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 전 비서관이 '윤석열 검찰 사단'의 막내로 불리며, 대통령실에서도 요직을 거쳤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이원모 "당 결정 따를 것"... 타 지역구 출마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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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서울 양재천의 모습. 사진상 오른쪽 구역이 서울 강남을 지역구이고, 왼쪽은 강남병 지역구다. ⓒ 정수희

 
다른 지역구의 국민의힘 당원들도 강남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 당원 D씨는 "사실 강남 3곳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곳이라 그동안 대부분 전략공천으로 후보가 결정됐다"면서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강남 3곳 모두를 전략공천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고 짚었다.

또 다른 당원 E씨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할 것 같진 않다"면서 "벌써 누가 다른 지역구로 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당원들도 내부적으로 싸우는 모습보다는 적당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다"고 전했다.

정치의 수를 짚는 당원들에 비해 지역 주민들은 '잡음 없는 공천'이 이뤄지길 바라는 모양새다. 개포 5단지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사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누가 공천을 받는지에 관심 없다"면서 "그보다 매번 공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시끌시끌했던 기억만 있다. 이번엔 문제없이 후보가 빨리 결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60대 유권자는 "그동안 국민의힘 공천은 대부분 중앙당에서 낙하산 형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이 과연 마지막에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다만 주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후보자가 결정되는 우는 범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강남을 지역구를 둘러싼 복잡미묘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이원모 전 비서관은 지난 6일 밤, 강남을 지역구만을 고집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언론에 공개한 입장문을 통해 "(강남을 공천 신청은) 학교 등 연고를 고려한 공천 신청이었을 뿐, 총선 승리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공천과 관련된 어떠한 당의 결정도 존중하고 조건 없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7일 오전 취재진으로부터 '이원모 전 비서관을 전략상 다른 지역구에 배치 가능한가'란 질문에 "어느 지역이 적절한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장관 출신 4선 현역 의원과 용산의 힘 있는 참모 출신 인사를 두고 여당의 고심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강남내일신문에도 게재됩니다.
#국민의힘 #공천 #강남을 #박진 #이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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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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